구례축협, 수정란 이식 1.5배 비싼 한우 생산
2025년 04월 16일(수) 19:37 가가
한우 수정란 이식 사업
유전자 개발용 암소 21마리 확보
지난해 20개 농가에 수정란 공급
가격 폭락 위기의 한우 농가 희망
농업의 변화와 혁신 농협이 이끈다
<3>품종 개량으로 소득 증대
유전자 개발용 암소 21마리 확보
지난해 20개 농가에 수정란 공급
가격 폭락 위기의 한우 농가 희망
농업의 변화와 혁신 농협이 이끈다
<3>품종 개량으로 소득 증대
구례축협 직원들은 464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생축장을 둘러볼 때면 뿌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자를 보유한 암소 21마리(공란우)를 유전자 개발용으로 확보해 키우고 있어서다.
이들 소에서 난자를 채취, 얻어낸 수정란을 지역 농가에 이식하게 되면 조만간 지역 내 우량 명품 한우 생산기반이 갖춰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료값은 끊임없이 오르는데, 소값은 오히려 떨어지다보니 소를 계속 키워야할 지 여부가 요즘 한우 사육농가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고민이다.
힘들게 키운 만큼 제 값을 받는 소를 안정적으로 키워내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반이 갖춰지면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구례축협이 ‘수정란 이식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수정란 이식 사업으로 생산한 한우는 월등한 품질로 1.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수정란 이식이란 유전 능력이 좋은 우량 암소(공란우)에서 채취한 난자와 우수 정액을 체외수정해 얻어낸 우량 수정란을 번식우(대리모)에 이식해 유전 능력이 뛰어난 초우량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이다.
정부가 엄격히 관리하는 보증씨수소는 인터넷 추첨 방식으로 정액을 공급하는데, 당첨 경쟁률도 수십 대 1이 넘을 정도로 구하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정란 이식은 초우량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데다, 훨씬 높은 소값을 받을 수 있으니 축산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게 조구훈 구례축협 전무 설명이다.
구례축협은 이같은 점을 감안, 유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자를 보유한 암소 21마리(공란우)를 유전자 개발용으로 확보했다.
한 마리의 우량 암소에서 1회 채취할 수 있는 4개의 난자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21마리에서 연간 1680개의 난자를 얻어낼 수 있다.
지난해 구례축협은 200개 수정란을 생산, 지역 내 20개 농가(170마리)에 공급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0개의 수정란을 지역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처음 태어난 초우량 송아지의 발육 상태는 “눈으로도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게 김찬선 구례축협 경제팀장 얘기다.
최근 2년 간 수정란 이식 사업으로 태어난 한우 43마리를 분석했더니 암소(20마리), 수소(10마리)가 전능력 우수형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정란 이식 성공률이 35% 정도인데다, 수정란을 1회 이식하는 데 부담하는 농가 비용이 50만원 수준이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구례축협과 농협 전남본부가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회단 시술 비용을 절반 가량 지원해주고 있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팀장은 “수태율이 관건인데, 수태율을 높이려면 유전자가 좋아야 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있어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례축협은 이런 점을 들어 정부와 전남도, 구례군 등과 협의해 20억원 규모의 수정란 이식센터를 조성, 본격적인 우량 한우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정범 구례축협 조합장은 “한우의 개량을 통한 우수한 유전자원을 많이 확보해 지역 한우농가에 보급,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 한우 사업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이들 소에서 난자를 채취, 얻어낸 수정란을 지역 농가에 이식하게 되면 조만간 지역 내 우량 명품 한우 생산기반이 갖춰지게 된다는 것이다.
힘들게 키운 만큼 제 값을 받는 소를 안정적으로 키워내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반이 갖춰지면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구례축협이 ‘수정란 이식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수정란 이식 사업으로 생산한 한우는 월등한 품질로 1.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정란 이식은 초우량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데다, 훨씬 높은 소값을 받을 수 있으니 축산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게 조구훈 구례축협 전무 설명이다.
구례축협은 이같은 점을 감안, 유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자를 보유한 암소 21마리(공란우)를 유전자 개발용으로 확보했다.
한 마리의 우량 암소에서 1회 채취할 수 있는 4개의 난자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21마리에서 연간 1680개의 난자를 얻어낼 수 있다.
지난해 구례축협은 200개 수정란을 생산, 지역 내 20개 농가(170마리)에 공급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0개의 수정란을 지역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처음 태어난 초우량 송아지의 발육 상태는 “눈으로도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게 김찬선 구례축협 경제팀장 얘기다.
최근 2년 간 수정란 이식 사업으로 태어난 한우 43마리를 분석했더니 암소(20마리), 수소(10마리)가 전능력 우수형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정란 이식 성공률이 35% 정도인데다, 수정란을 1회 이식하는 데 부담하는 농가 비용이 50만원 수준이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구례축협과 농협 전남본부가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회단 시술 비용을 절반 가량 지원해주고 있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팀장은 “수태율이 관건인데, 수태율을 높이려면 유전자가 좋아야 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있어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례축협은 이런 점을 들어 정부와 전남도, 구례군 등과 협의해 20억원 규모의 수정란 이식센터를 조성, 본격적인 우량 한우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정범 구례축협 조합장은 “한우의 개량을 통한 우수한 유전자원을 많이 확보해 지역 한우농가에 보급,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 한우 사업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