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웃음꽃 활짝…남구, 돌봄이웃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2025년 04월 15일(화) 20:25

돌봄이웃 어르신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행사가 지난 12일 광주시 남구 진월동의 한 사진관에서 진행됐다. 어르신들과 진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나 여든넷 먹도록 이렇게 좋은 사진관 처음 와보네. 예쁘게 꾸미고 찍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12일 광주시 남구 진월동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진 촬영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장수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돌봄이웃 어르신 1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윤정숙 케드마에스테틱 대표가 한 분 한 분을 위해 직접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최희영 노블스튜디오 대표가 촬영을 맡아 현장의 만족도를 높였다.

윤정숙 대표는 “장미꽃처럼 곱게 단장한 어르신들을 보니 뿌듯하다. 각자 얼굴에 맞게 스타일링을 다르게 했는데,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참여 어르신들에게도 준비 과정이 각별하게 다가왔다. 이들은 곱게 단장한 얼굴이 낯선 듯 거울을 뚫어져라 바라보기도, 멍하니 생각에 잠기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하고 교회가야겠다”, “남자친구 만나러 가라”고 익살 섞인 농담을 던졌다.

오승수 진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과 장교선 진월동장은 “‘장수사진’이라는 말이 주는 무거움에 슬퍼하시던 분들도 마음의 준비가 되면 오히려 만족감을 느끼시더라”고 입을 모았다.

“예전에는 장수사진 촬영에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요즘은 자식들한테 짐 되기 싫다고 어르신들이 혼자 사진관을 찾으세요.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변하고 있지만 취약계층 어르신들께는 메이크업을 받고 스튜디오에 방문하는 게 부담될 수 있거든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도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촬영을 맡은 최희영 대표 역시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진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현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액자에 담아 사진을 전달할 예정이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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