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싸움 우위”…페퍼스, 아시아쿼터 1순위 와일러 지명
2025년 04월 13일(일) 20:10
195cm 장신에 강한 스파이크·블로킹 강점…리시브 효율 보완 필요
지난 시즌 GS칼텍스서 V리그 적응력·실력·상승 가능성 등 높게 평가

AI 페퍼스는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스테파니 와일러를 지명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이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파니 와일러(29·Stefanie Weiler·사진)를 품에 안았다.

최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스테파니 와일러를 선택했다.

창단 이후 하위권을 맴돌던 페퍼저축은행은 197㎝ 장위와 재계약 불발에 따른 높이 공백을 와일러를 투입해 채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95cm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와일러는 강한 스파이크와 블로킹 능력이 강점이다.

와일러는 지난 시즌 GS칼텍스 아시아쿼터 선수로 선발됐으나 부상으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와일러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코트 위에서 지젤 실바와 환상적인 듀오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바 있다.

다른 구단들도 전략적인 선택으로 전력 보강에 나선다.

한국도로공사는 2순위로 태국의 타나차 쑥솟(Thanacha Sooksod)과 재계약하며 안정적인 체제 유지를 선택했다. 타나차는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공격 점유율에서 팀의 핵심 자원 역할을 해냈다.

3순위 IBK기업은행은 호주 출신 알리사 킨켈라(Alissa Kinkela)를 지명했다. 킨켈라는 193㎝의 공격수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 소속으로 23-24시즌 활약했던 일본의 레이나 토코쿠(Reina Tokoku)를 지명했다.

5순위 흥국생명은 뉴질랜드의 아닐리스 피치(Anilise Fitzi)와 재계약했고, 현대건설은 일본의 자스티스 야구치(Jasuteisu Yauchi), 정관장은 태국의 위파위 시통(Wipawee Srithong)을 선택했다.

장소연 페퍼스 감독이 1순위 지명 후 인터뷰하고 있다. <KOVO 제공>
장소연 페퍼스 감독은 ‘높이 경쟁력 확보’를 와일러 영입 이유로 꼽았다.

장 감독은 “와일러는 195㎝의 장신 선수다. 페퍼스의 높이를 올려서 공격적인 배구를 하는 것이 구상 방향”이라며 “다만 높이가 올라가면서 수비는 좋아지겠지만 리시브 효율이 완벽한 편은 아니다. 이 부분은 훈련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적응 정도도 분위기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장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드느냐가 중요하다. 그 선수들과 얼마나 잘 조화롭게 융화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봤다. (와일러의) 인성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고 이를 고려해 선택했다. 선수들간 소통이 잘 되고 팀 분위기가 잘 형성이 돼야 실력도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러는 지난해 11월 GS칼텍스 소속으로 흥국생명과 경기 도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와일러는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팀을 떠나게 됐다.

장 감독은 “지난해 말에 와일러가 부상을 입긴 했지만 (GS칼텍스에서 활동할 당시) V-리그에 적응하며 보여준 실력과 상승세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와일러의 에이전시는 페퍼스 측에 회복을 마치고 5월부터 기본적인 방향 이동과 점프, 착지 등의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러의 영입으로 인한 포지션 조정은 따로 이뤄지지 않을 계획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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