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명작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다
2025년 02월 24일(월) 18:30
전남대 박물관 1학기 문화 강좌 ‘시대를 읽는 문학’
한강의 ‘소년이 온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영화 ‘붉은 수수밭’

‘소년이 온다’, ‘데미안’, ‘호수의 섬 이니스프리’, ‘분노의 포도’, ‘닥터 지바고’, ‘백년의 고독’, ‘소년이 온다’….

위 열거한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들이다.

지난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여느 때보다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을 읽는 강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닥터 지바고’
전남대박물관은 1학기 문화강좌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탐독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시대를 읽는 문학’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문화강좌는 3월 19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된다. 수요일 오후 2시 전남대 용지관 컨벤션홀.

강좌 강사진은 모두 전공 교수진을 초빙해 작가와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강의 후에는 수상작과 관련 영화 무료 상영이 예정돼 있다.

먼저 첫 강의는 신혜선 공주대 교수가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으로 문을 연다. 작품은 소년 싱클레어가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아프고 힘들다는 메시지가 투영돼 있다.

다음으로 윤일환 한양대 교수와 함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호수의 섬 이니스프리’를 읽는다. 예이츠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귀의 본능과 정서를 담고 있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최성은 한국외대 교수가 소개한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으로 변방으로 밀려난 보잘 것 없는 인물이 연대를 매개로 나약한 존재를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도 있다. 대공황 시대 미국의 절망적인 현실을 핍진하게 그린 소설로, 인간의 존엄과 미래의 희망을 그렸다. 임영 동양대 교수가 강의를 한다.

오은하 연세대 교수와는 장 폴 사르트르의 ‘닫힌 방’을 읽는다. 사르트르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작가의 실존주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조구호 한국외대 교수와 읽는 ‘백년의 고독’은 비교적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소설이다. 콜롬비아 출신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품으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평을 받았다. 현실에 대한 풍자를 신화적 기법으로 풀어냈으며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신형철 서울대 교수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토대로 작품 속에 투영된 메시지와 작가 특유의 시적인 문체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광주 금남로 일대는 80년 5월 당시 ‘소년이 온다’의 수많은 주인공들의 눈물과 아픔, 고통이 배어 있는 곳이다.

정재민 한국외대 겸임교수는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이희경 전남대 교수는 모옌의 ‘붉은 수수밭’을 시민들과 읽을 예정이다.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시대를 읽는 문학’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토대로 시대와 역사, 문화 등을 깊이 있게 읽어내는 시간”이라며 “인간을 비롯해 세계를 둘러싼 다양한 존재들의 의미 등을 사유하고 탐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수강료 일반 12만원, 만 65세 이상 및 전남대 교직원·가족 10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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