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박물관에서 감상하는 ‘다산 사계’
2025년 02월 23일(일) 19:00 가가
지역작가 초대전 오는 28일까지 12명 작가 참여
다산(茶山) 정약용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다. 예술, 지리학, 의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해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평가가 따른다.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건립된 다산박물관이 있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이곳에는 갤러리, 다목적홀, 체험교실, 뮤지엄샵 등 시설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를 비롯해 특별전시, 지역작가 초대전 등이 열린다. 현재 이곳에서는 ‘다산 사계’를 주제로 지역작가 초대전이 진행 중이다. 오는 28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김성우, 김종안, 김종철, 김충호, 백남태, 안은희, 양수군, 이강숙, 이지호, 이철규, 정관웅, 정인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가들의 독특한 심미안과 예술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김충호 작가의 ‘향’은 붉은 화폭을 배경으로 의연하게 선 소나무를 초점화한 작품이다. 전체 소나무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 아닌 중간 부분의 형상을 이미지화했다. 표면이 갈라진 소나무껍질과 가지가 부러져 삭정이만 남은 소나무 몸체는 지난한 세월을 견뎌온 인고의 흔적을 가늠할 수 있다. 소나무 저편에 드리워진 불그스름한 노을은 황혼의 시간을 상징하는 것 같아 오래도록 시선을 붙든다. 그럼에도 소나무는 의연하다. ‘향’은 그런 소나무와 같은 직정의 성정에서 발현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지호의 ‘October’는 늦가을 은행나무 숲에 수북이 떨어진 은행잎을 묘사한 그림이다. 만추로 접어드는 시기의 은행잎은 샛노란 빛을 발하는데 화면 속 색은 짙은 남색이다. 흡사 낭만이 거세된, 모든 수사를 털어버린 존재 자체를 드러낸 것 같다. 어두운 색감의 은행잎 사이로 말라비틀어진 은행알도 군데군데 섞여 있다. 화면 왼쪽 하단에 노란색 은행잎 하나가 드리워져 있는데, 그 자체로 강렬한 이미지와 색감을 발한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10월 너머의 어떤 사유를 이야기하는 듯 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건립된 다산박물관이 있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이곳에는 갤러리, 다목적홀, 체험교실, 뮤지엄샵 등 시설이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가들의 독특한 심미안과 예술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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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호 작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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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모습 |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