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이 일으키는 마음의 파문들
2025년 02월 20일(목) 17:10
광주극장 27일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첫 번째 키스’ 개봉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섬세한 영화적 시선으로 타자성을 사유하는 두 편 예술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 사별한 ‘엄마’와 죽음의 위기에 처한 ‘남편’을 다룬 작품들은 사랑과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광주극장이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와 ‘첫 번째 키스’를 오는 27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꼽힌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준 싱글 대디 에티엔의 이야기를 그린다.

에티엔은 미술을 사랑하는 딸을 응원하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TV에서 익숙한 얼굴을 마주한 뒤 두 사람의 마음에는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사라진 ‘엄마’를 기억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예고편 속 “가장 사랑하는 것은 가장 멀리 떠나간다”는 캐치는 주제를 함의한다.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의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가 주역을 맡았으며 세자르상에 노미네이트 된 셀레스트 브룬켈이 딸 역을 맡는다.

‘첫 번째 키스’
아울러 츠카하라 아유코 작 ‘첫 번째 키스’는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펼쳐내는 멜로·로맨스 작품으로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이혼 위기의 칸나(마츠 타카코 분)는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혼자가 된다. 슬픔을 느끼기도 잠시, 그녀는 업무로 인해 늦은 시간 급한 연락을 받고 출근하던 중 ‘기묘한 터널’로 향한다. 그곳에서 칸나는 15년 전 처음 남편을 만났던 때로 시간 회귀를 경험하는데….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는 ‘단 하루’를 그리지만 처음부터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풋풋함을 아름답게 그린다. 영화 ‘괴물’을 집필했던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썼으며 주역 배우들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 흥행작에 출연한 바 있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그린 두 편 작품은 저마다 전개 방식은 다르더라도 공통적인 모티브를 공유한다”며 “누군가의 부재 속에서 포착되는 사랑의 ‘진의’가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고 했다.

성인 1만 원, 디트릭스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