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눈·눈…일요일까지 10㎝ 더 온다
2025년 02월 05일(수) 21:35
광주·전남 폭설·한파 기승
눈길에 교통사고도 잇따라

광주·전남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5일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어등초 앞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길을 걷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전남에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영하권의 한파(寒波)가 이어지면서 5~10㎝를 웃도는 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심야시간에 눈이 집중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출근길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각종 낙상사고가 이어지는 등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일요일인 오는 9일까지 광주·전남에 눈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겠다”고 5일 밝혔다. 기상청은 6일 새벽을 기점으로 장성과 영광에 대설예비특보를 발효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지역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광주와 전남 서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6~7일까지 광주·전남에는 5~10㎝, 전남 동부 남해안에는 1~5㎝의 눈이 더 내리겠다. 특히 6일 새벽 전남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 많은 눈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역민을 움츠러들게 하는 강추위도 계속되겠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영하 3도,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영하 2도에 머물면서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한편 지난 3일부터 내린 눈으로 광주에는 5일 오후 6시까지 최대 11.9㎝(광주 광산)의 눈이 쌓였다. 전남 지역의 24시간 최심신적설량(24시간 이내 새롭게 쌓인 눈이 가장 두껍게 쌓였을 때의 깊이)은 장성 상무대 17.6㎝, 영광 안마도 15.9㎝, 함평 월야 11.3㎝, 영암 시종 10.3㎝, 진도군 10.0㎝, 나주 9.6㎝, 신안 임자도 9.1㎝, 담양 9.0㎝ 등이었다.

길이 얼어붙으면서 5일 오후 3시까지 광주소방본부에는 총 24건(낙상 15건, 교통사고 4건, 안전조치 5건)의 대설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소방에는 총 18건(교통사고 4건, 낙상 1건, 안전조치 13건)이 접수됐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영광군 군서면의 한 도로에서 탱크로리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봇대를 들이받고 논두렁에 빠졌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5시께에는 나주시 무안-광주고속도로 광주방향 1차선에서 SUV가 앞서 가던 다른 승용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퇴근시간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사고 모두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길과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52개 항로 여객선 79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구례 노고단·무안 청수길·진도 두목재등 경사가 급한 도로 6개 구간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무등산과 지리산 전남, 월출산 국립공원, 내장백암 등 국립공원 6곳의 출입도 통제됐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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