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장성에는 최대 20㎝ 넘는 눈이 쌓였다. 이번 눈은 당분간 이어지고 한파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5일 오전 나주·강진 등 전남 11개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광주와 장성 등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7시 해제됐으나, 눈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오후를 기점으로 대설예비특보가 다시 내려졌다.

나주·담양·곡성 등에 전날 밤부터 발효됐던 한파주의보는 오전 10시 모두 해제됐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최심신적설량(새로온 눈이 쌓인 양)은 장성 상무대 20.4㎝, 영암 시종 15㎝, 광주 광산 14.2㎝, 진도 14.2㎝, 함평 월야 13.7㎝, 나주 11.7㎝, 신안 임자도 11.3㎝, 영광 염산 11.2㎝, 목포 10.8㎝ 등이다.

많은 눈이 내린 도로와 보행로가 영하의 추위에 얼어붙어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 등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5일 오전까지 광주소방에는 총 23건(낙상 13건, 교통사고 4건, 안전조치 6건)의 대설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소방에는 총 9건(교통사고 3건, 낙상 1건, 안전조치 5건)이 접수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5시께 나주시 무안-광주고속도로 광주방향 1차선에서 한 SUV가 앞 서 가던 다른 승용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1차선 통행이 1시간 가량 통제되면서 퇴근시간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경찰은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눈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서부에 3~10㎝, 전남 동부에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 북서부 등 일부 지역에는 15㎝ 이상 많은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5일 오후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 있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중국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면서 전남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8~영하3도의 매우 추운 날씨도 계속 되겠다.

5일 낮 최고기온은 0~3도에 머물겠으며, 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0~영하4도·낮 최고기온은 2~4도로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속되는 추위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수도계량기·노출수도관·보일러 등의 보온상태를 점검하고 동파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