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떠나는 베트남 친정 여행 기대돼요”
2025년 01월 16일(목) 20:00 가가
광주 서구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수기 수상자들
베트남 출신 김보람씨 대상·김혜영씨 최우수상 수상
서구, 결혼이민자 15가구 52명에 모국방문 비용 지원
베트남 출신 김보람씨 대상·김혜영씨 최우수상 수상
서구, 결혼이민자 15가구 52명에 모국방문 비용 지원
16일 오전 광주 서구가족센터는 모국 전통의상을 입은 결혼이주 여성들과 한복을 입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날 센터에서는 광주시 서구가 추진한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사업으로 진행된 ‘한국생활 속 나의 삶 이야기’ 수기 발표회가 열렸다. 공모전에 선정된 이들은 모국방문 비용을 지원받아 아이들과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다.
한국에 온 지 12년 된 베트남 출신 김보람(35)씨가 대상을 수상, 오는 3월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있다. 그는 “10년 만에 친정식구들을 만날 수 있어 꿈을 꾸는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그는 이번 공모전에서 한국에 이주한 후 겪었던 어려움, 엄마가 되는 과정,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온 그는 다문화 센터 도움을 받아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적응했지만, 결혼 후 3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을 키우며 친정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립기도 했다.
“최근 딸이 ‘엄마 나라는 어떤 곳이야’라고 물어봐서 뭉클했어요. 베트남이 어디에 있는지, 친척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일하기 바빴고, 가족여행을 한 번도 못 갔어요. 아이에게 베트남을 직접 소개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그는 딸 이다은(9)양이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과 전쟁 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추억을 쌓을 생각이다. ‘한국은 두 번째 고향’이라는 그는 무뚝뚝하지만 책임감 넘치는 남편과 예쁜 딸, 따뜻한 시댁 어른들과 함께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18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결혼이민자 김혜영(39)씨.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베트남 공항에서 가족들과 헤어질 때 가장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친딸처럼 대해준 시부모님 덕분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을 극진히 보살폈던 시아버지가 큰 힘이 됐고, 그는 치매로 건강이 악화된 시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시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그는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이 더 그리웠다.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살다 보니 고향에 다녀온 지도 6년이 지났어요. 외국인 엄마라서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차별을 받을까 봐 걱정했기 때문에 늘 아이들을 먼저 챙겼습니다. 부족한 게 많은 엄마인데 착하고 밝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는 27일 아들 최형민(16)·형준(13)군과 베트남에 가는 그는 가족들을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서구가 처음 추진하는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2년 이상 모국에 가지 못한 결혼이민자들에게 가족과 함께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구는 1인당 50만 원씩을 지원, 사업비는 고액 후원자 그룹인 ‘서구아너스’가 후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총 15가정 52명이 선정됐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이날 센터에서는 광주시 서구가 추진한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사업으로 진행된 ‘한국생활 속 나의 삶 이야기’ 수기 발표회가 열렸다. 공모전에 선정된 이들은 모국방문 비용을 지원받아 아이들과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공모전에서 한국에 이주한 후 겪었던 어려움, 엄마가 되는 과정,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온 그는 다문화 센터 도움을 받아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적응했지만, 결혼 후 3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을 키우며 친정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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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수상자 김혜영씨. |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살다 보니 고향에 다녀온 지도 6년이 지났어요. 외국인 엄마라서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차별을 받을까 봐 걱정했기 때문에 늘 아이들을 먼저 챙겼습니다. 부족한 게 많은 엄마인데 착하고 밝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는 27일 아들 최형민(16)·형준(13)군과 베트남에 가는 그는 가족들을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서구가 처음 추진하는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2년 이상 모국에 가지 못한 결혼이민자들에게 가족과 함께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구는 1인당 50만 원씩을 지원, 사업비는 고액 후원자 그룹인 ‘서구아너스’가 후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총 15가정 52명이 선정됐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