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GGM노조 파업 선언
2025년 01월 10일(금) 16:02
노조, “GGM측 상생 걷어차고 반헌법적 태도”
다음주 부터 조합원 순환 파업, 장기 파업도 준비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가 1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광주시, 현대차, 주주단, GGM이 반헌법적 불법행위에 공모하고 있다”며 장기간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산하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1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 일자리에서 상생은 사라지고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선포했다.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 20여명의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 조합원 순환방식 파업을 예고했다. 세부일정은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된다.

노조는 “광주시, GGM, 주주단은 상생협정서 어디에도 없는 ‘무노조·무파업’ 문구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노조가입을 비방하고 있다”며 “노조의 파업을 막고 싶다면 노조가 파업할 필요가 없도록 실질적 대화에 나서면 될 일이지만 사용자는 노조가 상생 대상이 아니라며 반헌법적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0월 25일 17차부터 12월 12일 24차 교섭까지 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노조는 GGM측의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가 도를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GGM이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이유로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과 노조 지회장에 대한 징계·보직해임을 지시한 점, 회사 소식지에 노조를 비방한 점 등을 이유로 부당노동행위라고 인정했던 것을 근거로 들었다.

노조는 “회사는 이미 많은 돈을 들여 파업 대체 가능 인력을 채용해놓은 상태다. 오랜 시간 노사 대립이 이어져도 ‘무노조·무파업’ 기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할 뿐 나머지는 모르쇠하겠다는 것”이라며 “GGM 사용자, 주주단, 광주시가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노조와 실질적이고 성실한 대화를 통해 청년들이 적정 노동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GGM측이 정당한 쟁위행위의 일종인 현수막 게시와 휴게시간 선전전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225명 중 200명이 파업에 찬성(88.9%)해 가결됐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