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시선으로 열심히 광주·전남 알릴게요”
2025년 01월 08일(수) 19:45 가가
색다른 광주 콘텐츠 제작하는 김유라·김미리씨
수도권서 영상 콘텐츠 제작 중 갇힌 삶 싫어 연고 없는 광주 정착
예술인 소통공간 ‘로피 스페이스’ 오픈…창업자대회 호남권 1등
수도권서 영상 콘텐츠 제작 중 갇힌 삶 싫어 연고 없는 광주 정착
예술인 소통공간 ‘로피 스페이스’ 오픈…창업자대회 호남권 1등
지난해 2월 인천에서 광주로 전입한 영상 제작자 김유라(31)씨와 마케터 김미리(27)씨는 유튜브 ‘광주에서 살아남기’와 SNS ‘로플피(Local+People)’를 운영하며 외지인의 시선에서 광주를 기록한다.
콘텐츠를 만들다 만난 두 사람은 고향을 떠나 연고 없는 광주로 내려왔고, 영상과 음악 등 미디어콘텐츠를 활용해 지역을 브랜딩하고 있다. 또 최근 산수동에 크리에이터,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공간 ‘로피 스페이스(Lopy Space)’를 열었다. 자칭 ‘광주 워홀러(워킹 홀리데이 이용자)’라는 이들이 광주에 와서 무수히 받은 단골 질문은 “왜 광주에 왔어?”이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일했는데, 코로나 시기에 인천 지역 콘텐츠만 만들었어요. 시야가 갇힌 느낌이 들어 다른 지역에서 작업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서울이 아니어도 어디서든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광역시 중 광주와 부산을 고민하다 부산 운전이 험악하다고 해 광주를 선택했습니다.(웃음)”
보통 직업과 직장에 따라 삶의 터전을 정하기 마련인데, 두 사람은 살고 싶은 지역을 선택했다. 이들은 광주 지역민이 아니라 한계가 있을 거다, 쉽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광주 사람은 아니지만 광주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당당히 외친다.
광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다는 두 사람은 커뮤니티 공간이자 로컬 편집샵 ‘로피 스페이스’를 페인트칠, 못질 등 셀프 인테리어로 손수 만들었다. 최근 디자인, 음악, 마케팅을 하는 광주의 프리랜서 12명과 모임도 가졌다. 광주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지, 서울에 가는 것만이 답일지, 어떻게 하면 재밌는 일을 만들어볼지 등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눈 뜻깊은 시간이었다.
광주의 길목과 가게 간판 풍경 등 필터카메라로 찍은 듯한 브이로그 영상들은 전라도 곳곳을 따뜻하게 담았다. 광주콘텐츠진흥원 예비스타트업리그 지원을 받아 직접 기획한 ‘오광자극, 오감만족’ 콘텐츠는 타지역에서 온 이들과 광주 관련 퀴즈 맞추기를 진행하고, 광주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이들은 “광주는 음식과 맛집 위주의 콘텐츠가 많아 잘 다뤄지지 않은 인물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창업자들을 위한 대회 ‘로컬 파이오니어스쿨’에서 호남권 1등으로 선정돼 전국 전시도 가졌다. 광주전남 주민들에게 광고와 영상 강의도 진행하는 유라 씨는 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미리씨는 SNS 쇼츠 영상을 만든다.
광주살이 중 느낀 특별한 점도 많다. 수완지구, 첨단지구처럼 ‘지구’라는 말을 쓰는 게 낯설었고, 건물이 높지 않아 어디서나 산이 보이는 풍경도 신기했다. 강진, 담양, 전주 등 근교 여행을 다니며 광주살이에 스며든 이들은 수도권보다 여유롭고 조금은 지루한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다.
“직업이나 고향이 아니어도 살고 싶은 또 다른 지역에서 잘 꾸려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는 새로 오픈한 공간 구축에 힘을 쏟을 거고요. 매거진, 영상, 커뮤니티 3가지를 활용해 지역 영상 콘텐츠를 담고자 합니다.”
‘광주를 떠날 계획이 전혀 없다’는 두 사람은 광주의 색다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콘텐츠를 만들다 만난 두 사람은 고향을 떠나 연고 없는 광주로 내려왔고, 영상과 음악 등 미디어콘텐츠를 활용해 지역을 브랜딩하고 있다. 또 최근 산수동에 크리에이터,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공간 ‘로피 스페이스(Lopy Space)’를 열었다. 자칭 ‘광주 워홀러(워킹 홀리데이 이용자)’라는 이들이 광주에 와서 무수히 받은 단골 질문은 “왜 광주에 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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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의 소통공간 ‘로피 스페이스’. |
광주의 길목과 가게 간판 풍경 등 필터카메라로 찍은 듯한 브이로그 영상들은 전라도 곳곳을 따뜻하게 담았다. 광주콘텐츠진흥원 예비스타트업리그 지원을 받아 직접 기획한 ‘오광자극, 오감만족’ 콘텐츠는 타지역에서 온 이들과 광주 관련 퀴즈 맞추기를 진행하고, 광주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이들은 “광주는 음식과 맛집 위주의 콘텐츠가 많아 잘 다뤄지지 않은 인물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창업자들을 위한 대회 ‘로컬 파이오니어스쿨’에서 호남권 1등으로 선정돼 전국 전시도 가졌다. 광주전남 주민들에게 광고와 영상 강의도 진행하는 유라 씨는 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미리씨는 SNS 쇼츠 영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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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 썸네일.<로플피 제공> |
“직업이나 고향이 아니어도 살고 싶은 또 다른 지역에서 잘 꾸려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는 새로 오픈한 공간 구축에 힘을 쏟을 거고요. 매거진, 영상, 커뮤니티 3가지를 활용해 지역 영상 콘텐츠를 담고자 합니다.”
‘광주를 떠날 계획이 전혀 없다’는 두 사람은 광주의 색다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