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서 불…30분만에 진화
2025년 01월 05일(일) 20:10

4일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독자제공>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민주화운동 사적지(옛 전남도경찰국)에서 불이 났다.

5일 광주동부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께 광주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 내 전남도경찰국 본관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단열재 등이 불타 소방 추산 331만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 작업자가 산소 절단기를 이용해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튀어 단열재, 공사장 외벽 비계 등으로 옮겨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단’(추진단)은 불이난 건물과 옛 전남도청 등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간으로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불이난 공간은 옛 전남도청과 더불어 5·18 당시 시민군이 저항했던 거점의 하나다.

추진단 등 관계 당국은 6일 건축물에 대한 안전 검사를 거친 뒤 공사중지명령을 검토할 방침이다. 안전 검사 결과에 따라 개관 예정일도 당초 계획된 12월에서 미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역사적인 5·18민주화운동 사적지가 불에 타 사라질 뻔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법단체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5·18 마지막 항쟁지이자 민주화 운동의 혼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옛 도청 복원은 5·18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이를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기 위한 상징적 작업이므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복원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관리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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