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애도기간 끝났어도…추모 행렬 끝이 없다
2025년 01월 05일(일) 19:35 가가
전국 105곳에 28만여명 다녀가


5일 오후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1층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5개 구청장이 합동 참배를 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이 끝났지만 광주·전남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여전히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국화꽃을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내와 함께 공항 내 분향소를 찾은 광주시민 양동민(56)씨는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로하고 싶어 공항 분향소를 찾았다. 어린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영정사진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며 “세월호도 그렇고 이런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데 제발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무안국제공항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는 유족과 추모객들의 손편지도 가득했다. 이날 장례 절차 때문에 공항을 떠나는 유족들은 계단에 붙은 손편지를 읽어내리며 또다시 흐느꼈다.
5·18 민주광장에서 전일빌딩 245로 옮겨진 광주시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분향소 벽에는 추모객들이 적은 문구가 포스트잇에 담겨 붙어 있었다. 추모객들은 ‘아름다웠던 기억들로 가득채우소서 편히 쉬소서’, ‘나쁜 기억은 모두 다 잊으시고 행복한 기억만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적었다.
한 추모객은 국화꽃이 올려진 단상 옆에 어린아이가 좋아할만한 작은 사탕을 올려두고 가기도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재은(여·29·광주시 북구)씨는 “광주지역 희생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는 한 다리 건너면 대부분 지인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내 이웃이었다고 생각하니 사고 이후 마음이 좋지 않아 주말에 시간을 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광주시 동구 계림동에 사는 이승훈(40)씨는 이날 어머니와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이씨는 분향소 앞에서 성호를 긋고 추모하고 위패에 새겨진 이름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이씨는 “사고 당일 너무 많은 희생자 수를 보고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대부분 우리 지역민들이라 가슴이 더 아팠다”며 “마음 속으로 잊지 않겠다고, 꼭 좋은 곳 가시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무안공항에는 1544명, 광주 전일빌딩245에는 290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총 28만5060명의 시민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5일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국화꽃을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무안국제공항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는 유족과 추모객들의 손편지도 가득했다. 이날 장례 절차 때문에 공항을 떠나는 유족들은 계단에 붙은 손편지를 읽어내리며 또다시 흐느꼈다.
분향소 벽에는 추모객들이 적은 문구가 포스트잇에 담겨 붙어 있었다. 추모객들은 ‘아름다웠던 기억들로 가득채우소서 편히 쉬소서’, ‘나쁜 기억은 모두 다 잊으시고 행복한 기억만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적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재은(여·29·광주시 북구)씨는 “광주지역 희생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는 한 다리 건너면 대부분 지인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내 이웃이었다고 생각하니 사고 이후 마음이 좋지 않아 주말에 시간을 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광주시 동구 계림동에 사는 이승훈(40)씨는 이날 어머니와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이씨는 분향소 앞에서 성호를 긋고 추모하고 위패에 새겨진 이름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이씨는 “사고 당일 너무 많은 희생자 수를 보고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대부분 우리 지역민들이라 가슴이 더 아팠다”며 “마음 속으로 잊지 않겠다고, 꼭 좋은 곳 가시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무안공항에는 1544명, 광주 전일빌딩245에는 290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총 28만5060명의 시민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