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 머리카락과 탈모] 젊은 세대 탈모 증가…늦기 전에 빠른 치료·관리 중요
2025년 01월 05일(일) 18:25
정진욱 더모헤어플란트 피부과 원장
男 유전적 요인, 女 출산·스트레스
염색·파마 등 잦은 스타일링도 원인
초기엔 약물·레이저 치료 꾸준히
심할땐 수술 치료…자신감 되찾아

더모헤어플란트 정진욱 원장이 정수리 탈모를 걱정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단순히 외모의 일부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머리 모양이 사회적 지위를 상징했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긴 머리가 귀족 여성의 품격과 순수함을 상징했다.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머리카락은 효와 가족의 상징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머리카락을 함부로 자르지 않는 것이 부모에 대한 예의로 여겨졌다.이처럼 머리카락은 단순히 외형을 꾸미는 요소를 넘어 권위, 신념, 정체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변수였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머리카락의 의미는 과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머리카락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스타일링, 염색, 탈색 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고, 이는 곧 자기 표현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한편, 취업과 사회생활에서 깔끔하고 단정한 머리 스타일이 중요한 첫인상으로 작용하면서, 머리카락은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탈모, 개인의 심리적·사회적 문제=머리카락이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탈모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탈모는 대개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는 주로 유전적 영향을 받으며, 남성 호르몬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모낭을 약화시키면서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부위의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나며 출산, 폐경,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있다.일상 속 나쁜 습관도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샴푸 시 손톱으로 두피를 긁는 행동은 모낭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머리를 젖은 채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두피에 세균과 곰팡이를 번식시켜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양 불균형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단백질, 철분, 아연 등 모발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쉽게 빠질 수 있다. 흡연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도 모낭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탈모를 악화시킨다.

◇청년 탈모 증가=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탈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취업 준비와 학업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잦은 염색과 탈색, 파마 등 헤어 스타일링으로 인한 모발 손상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 치료는 초기 탈모를 막는 데 효과적이며, 미녹시딜과 같은 외용제도 두피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PRP(혈소판 풍부 혈장), 성장 인자 치료, 저출력 레이저 치료 등 최신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 이식 수술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후두부에서 건강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머리카락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탈모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관리와 필요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면 건강한 머리카락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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