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가족 품으로…곳곳 장례식 ‘눈물 바다’
2025년 01월 02일(목) 20:05
제주항공 희생자 영결식 잇따라
광주시·전남도 화장시설 지원
경찰, 원인 규명 강제 수사 돌입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출국금지

2일 군부대원이 제주항공 참사 현장 주변에서 희생자 유류품을 찾기 위해 추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원들이 작업현장 뒤편 둔덕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엔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기체 일부를 수습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5일째를 맞은 2일 희생자들이 속속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 일부 희생자들에 대한 첫 발인이 유가족과 지역민의 애도 속에 진행됐고 나머지 유족도 영결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2·3·4면>

사고 규명에 나선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무안공항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 제주항공 관련자 2명을 중요 참고인으로 출국 금지조치했다.

전남도는 2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총 30명의 참사 희생자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됐다고 밝혔다. 국토부 등 당국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시신을 별도의 수습조치를 하지않고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인도하고 있다.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광주시 동구, 서구 등지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희생자가 가족 단위 여행객인 경우가 많았던만큼, 가족 중 일부의 시신만 인도받은 유족들은 장례를 미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광주·전남을 통틀어 4명의 희생자에 대한 발인식이 각각 진행됐다. 3일에는 6명, 4일에는 5명의 희생자가 차례로 가족들과 영결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 장례시설을 확보(광주 23곳, 전남 123곳)하고 장례 절차 지원에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장례식장을 최대한 확보해 유족이 희망하는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영결하도록 돕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 화장장 운영시간도 연장한다. 광주 화장시설인 영락공원은 화장장 운영 시간을 오전 8시∼오후 4시에서 오전 7시∼오후 5시까지 2시간 연장했다. 영락공원 추모관에는 유족들을 위해 별도 안치실도 마련했다.

순천시는 유족이 거주지와 무관하게 순천 화장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날 희생자 유류품 분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유가족에게 인계되기 시작됐다.

군 공수부대원들과 경찰특공대 등 100여 명은 현장에서 미수거된 유류품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대원들은 흙과 마른 잡초를 일일이 헤집으며 유품을 찾고 있다.

경찰은 사고 관련 기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본부장 나원오 수사부장)는 2일 오전 9시부터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등 3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사고 관련자들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입증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아직 정식 입건된 수사 대상자는 없다고 밝혔으나,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 제주항공 관련자 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 위해 출국 금지조치했다.

경찰은 항공기 운행 정비 뿐 아니라 사고원인으로 지목되는 일명 ‘로컬라이저’ 설치 등을 포함한 시설에 관련 기록과 서류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들여다 볼 예정”이라면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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