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2025년 01월 01일(수) 21:00 가가
위험사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류는 재난과 함께 살아왔다. 지진이나 화재, 감염병 같은 전통적인 재난은 인류에게 오랜 시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이를 점차 극복해 나갔다. 견고한 건축기술로 지진 피해를 줄이고, 소방제도의 발전을 통해 화재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백신과 의약품 개발을 통해 감염병 유행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통제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과 경제가 발전한 만큼 사회가 복잡해지고, 위험 역시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그리고 2024년 제주항공 추락 사고 같은 대형 사고는 여전히 우리의 사회적 안전망이 완벽하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많은 목숨이 희생되는 대형 참사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안전 불감증과 시스템적 결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기술 발전’을 넘어서는 ‘안전 문화’의 정착이 절실하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 뒷받침되더라도, 경각심을 놓치고 잘못된 관행을 답습한다면 또 다른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구조물의 점검이나 항공기 유지·보수 절차 같은 제도적·기술적 장치들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이는 정부나 기업 등 거대한 조직만의 책임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내고, 재난 현장에서 서로를 돕고 협력하는 ‘시민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달걀 안에서 병아리가 껍데기를 쪼는 ‘줄’과, 밖에서 어미닭이 껍데기를 쪼는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비로소 병아리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노력과 개인·시민 차원의 참여가 맞물려야 진정한 안전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늘날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교훈은, 과거에 비극적 참사가 일어났을 때 모두가 잠시 분노하고 슬픔에 빠졌어도 시간이 지나면 금세 무감각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또 다른 위험을 부르는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점검과 학습이 필수적이다.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사고 발생 시 체계적으로 구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 마련,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지속적인 교육과 의식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닥쳐도 충분히 대비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야 하며, 이를 위해 기성세대는 후배 세대에게 모범을 보이고,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변화와 실천을 주도해야 한다. 재난 안전은 정부나 지자체와 같은 공공부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사회와 국민 모두가 협력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진정한 안전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안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교훈은, 과거에 비극적 참사가 일어났을 때 모두가 잠시 분노하고 슬픔에 빠졌어도 시간이 지나면 금세 무감각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또 다른 위험을 부르는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점검과 학습이 필수적이다.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사고 발생 시 체계적으로 구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 마련,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지속적인 교육과 의식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닥쳐도 충분히 대비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야 하며, 이를 위해 기성세대는 후배 세대에게 모범을 보이고,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변화와 실천을 주도해야 한다. 재난 안전은 정부나 지자체와 같은 공공부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사회와 국민 모두가 협력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진정한 안전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안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