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5명 신원 확인 아직
2024년 12월 31일(화) 11:53
시신훼손 심각해 DNA 매칭 시간 오래 걸려
일부 유가족 장례절차 돌입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3일째를 맞았지만 희생자 179명 가운데 5명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31일 오전 10시께 무안공항 2층에서 브리핑을 통해 유족들에게 신원 확인 진행 상황과 추후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박 장관은 우선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4명을 제외한 희생자 175명의 시신은 냉동 컨테이너에 안치를 완료했다”며 “유족들이 걱정한 시신 부패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신원이 확인된 사람 중 검시·검안까지 완료된 28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가족들이 임시영안실에서 시신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후 인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성격상 시신 훼손이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최대한 수습하길 원하는 유족들의 요구가 있다면 그에 맞게 수습에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 박 장관의 설명이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약속했던 것보다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어 죄송하다”면서 “희생자와 DNA를 매칭할 유족과의 관계가 부모냐 조부모냐 등에 따라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5명에 대해서도 오늘 안에 신원 확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 수사부장은 “훼손된 시신에 대한 DNA 감정은 빠르면 1일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만 DNA 감정 완료 후에도 시신 수습까지는 추가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 확인이 완료된 174명 중 4명은 유족 의사에 따라 시신이 유족에 인도됐으며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시신을 인도한 유족은 광주시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에 돌입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 역시 이날 유족 앞에 나와 사죄하고 유족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일부 유족이 “제주항공 직원이 누구는 납골당 1년 지원, 누구는 5년 지원을 얘기하는데 당연히 평생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김 사장에게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가족 당 제주항공 직원 2명이 전담으로 붙어 소통을 돕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아직 정확히 몇 년 지원 같은 부분은 논의 중이며 최대한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전날 제주항공이 “기체 결함은 없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김 사장은 “‘사전 검사에서 파악된 기체 결함이 있냐’는 질의에 ‘없다’고 답했을 뿐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제주항공도 정부 조사를 기다리는 입장이다”고 해명했다.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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