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유족에 따뜻한 손길…구호품·자원봉사·선결제 ‘물결’
2024년 12월 30일(월) 21:10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희생자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무안국제공항 1층에는 광주와 전남,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물품이 담긴 박스를 옮기는 손길로 분주했다.

광주시와 지자체 자원봉사센터와 전남 자원봉사센터는 유가족들을 위해 물과 두유, 컵라면 등을 배부했고 나주사랑커뮤니티, 사랑의열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도 이날 부스를 열고 귤과 바나나 등 과일과 박카스 등 에너지 음료를 배부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공항 2층에서 어묵과 김밥 등을 나누며 “드시고 힘내세요”라고 힘을 북돋았다.

봉사단은 음식 외에도 공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유족들을 위해 수면양말과 비누, 핫팩, 칫솔·치약, 상비약 등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나누기도 했다.

공항 내 편의점 세븐일레븐 본사에서는 ‘필요한만큼 가져가주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에너지바와 휴지, 컵라면 등을 갑판대에 내놓기도 했다.

개인적인 봉사도 이뤄졌다. 광주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사)광주·전남 여성벤처협회 최선희 명예회장 등은 이날 사골 곰탕과 밥, 생수 등 200인분의 식사를 마련해 유가족들에게 제공했다. 최 대표는 “유가족들이 찬 바닥에 주무시고 식사도 잘 못하고 있다고 해서 따뜻한 식사라도 제공해야 겠다는 생각에 무안공항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안유성 명장도 김밥 200줄을 싸서 들고 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안씨는 “5·18 때 주먹밥을 만들었던 시민들처럼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하며 곁에 있고 싶다”고 했다.

사고 소식에 공항을 찾는 유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물량은 넉넉하게 준비돼 부족함이 없었다.

탄핵시위로 빛을 발했던 ‘선결제 문화’가 무안공항에서도 이어졌다. 공항 내 카페 전시장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는 종이가 붙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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