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한강 노벨상 ‘긍지’…내란·여객기 참사 ‘암울’
2024년 12월 30일(월) 19:55
광주일보 선정 광주·전남 10대 뉴스

윤석열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 5시께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윤대통령 탄핵촉구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광주시민 3만여명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광주·전남 큰 충격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던 중 무안 국제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해 179명의 탑승객과 승무원이 참변을 당했다. 전남도민 75명, 광주시민 81명이 희생돼 광주·전남 유가족뿐 아니라 지역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 2216편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며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 중 승무원 2명만이 구조됐다. 아직도 희생자들의 유해가 수습되지 않고 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계엄’ 윤석열 탄핵…헌정 최초 체포영장 청구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직무가 정지됐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으로서 체포영장도 청구됐다. 윤 대통령은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대를 진입시키는 친위쿠데타를 실행에 옮겼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내란죄 혐의 등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위법성에 초점을 맞춰 탄핵소추안을 냈고 지난 14일 윤 대통령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이 여전히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반대하고 한덕수 권한대행 역시 임명을 미루면서 향후 이 상황은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6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오는 4월 18일 임기가 만료된다.

한강 작가가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 전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광주 출신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쾌거였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자 역대 여성 작가로는 12번째였다.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에게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 노벨상 수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모두 광주와 전남이 배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흔을 섬세한 문체와 감성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채식주의자’, ‘흰’ 등 그의 작품들이 서점가를 휩쓸었다.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김도영 영웅 탄생

‘형님 리더십’의 이범호 감독이 이끈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챔피언이 됐다. ‘슈퍼스타’ 김도영과 ‘해결사’ 최형우를 중심으로 한 뜨거운 화력을 앞세운 KIA는 든든한 불펜과 벤치의 인내로 선발진의 부상 악재를 딛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유례없던 서스펜디드 상황으로 ‘2박 3일’의 1차전을 치른 KIA는 역전승으로 승기를 잡은 뒤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불패를 잇고 ‘V12’를 이뤘다. KIA는 흥행에서도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KIA의 홈 73경기에 125만 9249명이 찾으면서 2017시즌 이후 두 번째 100만 관중이자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다.

목포대·순천대 통합 의대 설립 합의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설립에 합의, 30년 넘는 숙원사업인 국립 의대 유치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11월 15일 ‘대학 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설립’에 합의한 뒤 같은 달 27일 공동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통합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각 대학 구성원들을 상대로 한 통합 설명회와 도민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한 데 이어 31일 양 대학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다. 두 대학은 오는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년 숙원이었던 국립 의대 설립을 위한 양 대학의 대승적 결단과 함께 이를 이끌어낸 김영록 전남지사의 정치력에 대한 높은 평가도 이어졌다.

의정갈등에 의료공백…고통받은 지역민들

정부가 지난 2월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리면서 의료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고,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에 돌입했다. 의대교수들도 집단 행동을 고려하기도 했다. 결국 광주·전남 상급병원 병상 축소, 수술차질에 이어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빚어지는 등 의료공백으로 지역민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정부와 의료계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합의는커녕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의료사태 장기화로 의료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는 가중되고 있고 병원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 나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 방안은 묘연하다.

더현대·그랜드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물 건설 관심

올 한해 시민의 관심을 끈 광주시정은 단연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어져 온 ‘복합쇼핑몰’ 성사 여부다.

유통 공룡인 현대백화점그룹은 복합문화쇼핑몰 광천동 ‘더현대 광주’를,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전면에 내세우고 본격적인 건립 경쟁에 착수한 상태다.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더현대 광주는 2027년 말 개점을 목표로 각종 절차를 착실히 밟아나가고 있으며,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어등산 관광단지 내에 총 1조3403억원을 투입해 휴양·문화·운동·오락시설 등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그랜드 스타필드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30년…30개국 72명 작가 참여

올해 3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미술축제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9월 6일부터 12월 1일까지 성황리에 치러졌다. ‘판소리-모두의 울림’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비엔날레는 전 세계 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했다. 전환의 시대 지구상 공간을 어떻게 조직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보존할 수 있을지 담론의 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양림동 일대가 현대미술 공간으로 활용돼 현대미술의 다채로움을 제공했다. 양림문화샘터를 비롯해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 갤러리, 한희원 미술관, 양림쌀롱,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이 전시 공간으로 변모했다.

GGM 캐스퍼 전기차 첫 수출길…1만대 넘게 판매

전국 최초 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전기차(수출명 인스터, INSTER)’가 지난 10월 첫 수출길에 올랐다. GGM은 지난 2021년 현대차로부터 캐스퍼를 위탁 생산한 지 3년 1개월 만에 첫 수출에 성공했다.

캐스퍼 EV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전세계 54개 국에 1만대 넘게 수출됐다. 캐스퍼 전기차는 유럽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 절차를 모두 통과했고,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현지 시장 호응도 높다. 캐스퍼 EV가 수출길에 오르면서 GGM의 올해 생산량은 기존 4만8500대에서 최소 5만3000대로 상향됐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 16만대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AI 기본법 통과…광주 AI 사업 가속도

광주의 미래를 이끌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근거 등을 담은 인공지능산업 진흥을 위한 ‘AI 기본법’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6일 통과했다.

인공지능산업 관련 법안 19개를 병합한 대안으로 상정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은 광주 인공지능 산업의 심장부인 첨단지구 내 인공지능집적단지(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를 행정적·재정적·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추진 중인 2025~2029년까지 5년 동안 최대 9000여억원이 투입될 AI 2단계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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