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사장 11시간만에 유족에 사죄…가족들 늑장 대응 분노
2024년 12월 29일(일) 20:48
비행기 엔진 결함여부, 관제 교신 내용 등에 대해서는 함구

재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7시 50분께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들이 무안공항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사죄하고 있다. 탑승자 가족들이 바닥에 앉아 이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사고 11시간여만에 제주항공 사장 등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비행기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국토부나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하는 상황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가족들은 제주항공 사장이 대기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왜 이제 왔느냐”, “우리 가족 살려내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관계자는 29일 오후 7시 50분께 무안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 대기실에서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 오전 9시께부터 11시간이 지난 이후였다.

탑승객 가족들은 싸늘한 반응이었다. 탑승객 가족들은 “왜 이제 왔느냐. KTX 타면 두시간이면 올 거리 아니냐”며 “제주항공 관계자를 찾아다녔지만 한 명도 대응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가족들은 “살인이다”, “살려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제주항공 본사에서 250명 도착해서 대기 중이며, 정부와 지자체와 조율해서 유족 한 분 한 분에게 직원들을 배치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 부회장은 유족 앞에서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장례를 포함해 전반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피해 가족지원과 관련, “해당 기체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부상자는 부상치료, 희생자에 대한 보상 문제 등 보험사와 협의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 부회장 등은 조류 충돌 피해에 대해서도 “무안뿐 아니라 철새 이동이 많아지는 곳에서는 모든 공항의 운항 승무원들에게 관련 교육과 주지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행기가 비상착륙할 때 속도를 줄이지 않은 점, 당시 관제 교신 내용, 엔진 고장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의 사고 조사 이후로 답변을 미뤘다.

/무안=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무안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