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우리 엄마 살려내라”…탑승객 가족 대기실 ‘통곡의 바다’
2024년 12월 29일(일) 20:25 가가
“제발 생존자 명단에 있기를” 간절한 기도…“생일 축하 말할걸 ” 후회
“신원 확인 어렵다” 당국 발표에 “가족들이 직접 보게 해달라” 호소도
“신원 확인 어렵다” 당국 발표에 “가족들이 직접 보게 해달라” 호소도
여객기 착륙사고가 발생한 무한공항의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서는 통곡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전 11시께 무안공항 관리동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탑승자 가족대기실에는 울음이 끊이질 않았다. 탑승자 가족들은 생존자가 있다는 말에 “생존자 가운데 우리 가족이 있을 거라”고 중얼거리며 간절히 기도했다.
일부 가족이 “왜 아무 말도 안해주냐.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들다는데, 살 가능성이 없다는데 왜 아무 말도 안해주냐”고 울부짖자 사방에서 통곡이 터져나왔다.
한 여성은 “우리 엄마 살려내. 아무 잘못 없는 엄마 살려내”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질렀다.
탑승자 가족들은 승객 명단에서 가족들을 발견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잘못봤을까 몇 번이고 다시 이름을 확인했다. 형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한 남성은 “아직 형수에게 말도 못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냐”며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못했다. 그때 축하한다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울먹이며 고통스러운듯 머리를 감쌌다.
한편 제주항공과 관계당국의 사고 수습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이 지체되자 유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한 유가족은 “사고 발생 4시간여가 지나도록 제주항공 직원 3~4명만이 가족들에게 대응하고 있고, 제대로 된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오후 1시 30분께 가족 대기 장소가 공항동 1층 대합실로 옮겨지고 나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족 대기 장소에 책임자가 없어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고, 유가족들은 뉴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가족 일부는 “우리가 직접 얼굴을 보며 찾는게 빠르지 않겠나. 가족들이 더 잘 알아볼 것 아니냐”고 호소했지만, 당국은 “사고로 인한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고만 대답했다.
사고 발생 이후 수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유가족들은 ‘임시 유가족 회의’를 구성해 직접 관계 당국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협의를 통해 유족 일부가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뒤늦게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리자 가족의 이름을 들은 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울부짖으며 주저앉았다. 최초 알려진 명단과 일부 차이가 발생하자 유가족들이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남성은 국토부 관계자를 향해 “처음에는 아버지가 명단에 있었는데 지금 부른 명단에는 아버지 이름이 없다”며 “그럼 우리 아버지 살아있을 수도 있는 거냐. 책임질 수 있냐”고 항의했다.
유가족이 자체적으로 ‘임시 유가족 대표회의’를 구성한 후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야 오전부터 요구해온 사고 현장 방문이 오후 5시에서야 일부 이뤄지고, 사망자 신원 명단 게시 또한 수시간여만에 이뤄졌다.
한 유가족은 “하루종일 목이 터져라 ‘현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 ‘유가족이 직접 가서 시신을 확인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러면 집에서 뉴스 보는 시청자와 뭐가 다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29일 오전 11시께 무안공항 관리동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탑승자 가족대기실에는 울음이 끊이질 않았다. 탑승자 가족들은 생존자가 있다는 말에 “생존자 가운데 우리 가족이 있을 거라”고 중얼거리며 간절히 기도했다.
한 여성은 “우리 엄마 살려내. 아무 잘못 없는 엄마 살려내”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질렀다.
탑승자 가족들은 승객 명단에서 가족들을 발견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잘못봤을까 몇 번이고 다시 이름을 확인했다. 형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한 남성은 “아직 형수에게 말도 못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냐”며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못했다. 그때 축하한다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울먹이며 고통스러운듯 머리를 감쌌다.
오후 1시 30분께 가족 대기 장소가 공항동 1층 대합실로 옮겨지고 나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족 대기 장소에 책임자가 없어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고, 유가족들은 뉴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가족 일부는 “우리가 직접 얼굴을 보며 찾는게 빠르지 않겠나. 가족들이 더 잘 알아볼 것 아니냐”고 호소했지만, 당국은 “사고로 인한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고만 대답했다.
사고 발생 이후 수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유가족들은 ‘임시 유가족 회의’를 구성해 직접 관계 당국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협의를 통해 유족 일부가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뒤늦게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리자 가족의 이름을 들은 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울부짖으며 주저앉았다. 최초 알려진 명단과 일부 차이가 발생하자 유가족들이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남성은 국토부 관계자를 향해 “처음에는 아버지가 명단에 있었는데 지금 부른 명단에는 아버지 이름이 없다”며 “그럼 우리 아버지 살아있을 수도 있는 거냐. 책임질 수 있냐”고 항의했다.
유가족이 자체적으로 ‘임시 유가족 대표회의’를 구성한 후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야 오전부터 요구해온 사고 현장 방문이 오후 5시에서야 일부 이뤄지고, 사망자 신원 명단 게시 또한 수시간여만에 이뤄졌다.
한 유가족은 “하루종일 목이 터져라 ‘현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 ‘유가족이 직접 가서 시신을 확인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러면 집에서 뉴스 보는 시청자와 뭐가 다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