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안 맞아 인천공항 이용했어요”
2024년 12월 29일(일) 20:15
사고 비행기 피한 여행객 아찔한 순간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어쩌면 우리가족이 타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광주시 북구 신용동에 거주하는 정혜련(여·42)씨는 이날 오전 6시께 방콕 가족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씨는 25일 오후 5시 50분께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9일 돌아오는 에어프레미아 항공사를 이용했다. 친구 가족, 남편, 초등생 자녀 3명과 함께 연말 가족여행차 방콕을 3박5일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것.

정씨는 이날 타고 오기로 했던 비행기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기체였다고 아찔한 순간을 설명했다.

정씨는 “광주에 살면서 인천공항까지 오고가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무안공항을 이용하려고 알아봤었다”며 “예매하기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출발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비행기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소식을 지인의 연락을 통해 접했다.

인천공항에서 광주로 내려오는 차 안 정씨 가족의 안부를 묻는 전화로 북새통이었다.

자녀의 담임선생님은 정씨의 자녀가 방콕으로 여행간 사실을 알고 있어 곧장 안부를 확인했고 남편의 회사에서도 사고 인원 파악차 긴급한 전화가 왔다.

정씨는 “처음 뉴스를 봤을 때 사망자가 20여명이라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우리가 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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