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79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2024년 12월 29일(일) 20:05
방콕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착륙 뒤 외벽 추돌 후 폭발
181명 탑승·2명 구조…광주·전남에 희생자 많아 ‘애도 물결’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던 중 무안 국제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불이나 현재까지 177명(오후 7시 10분 현재)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동체가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이 휩싸이는 바람에 대형인명 피해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이며, 저가 항공기 사고로는 처음이다.

29일 전남도, 전남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며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이 여객기는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이날 무안에 도착할 예정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광주 81명·전남 76명·전북 6명·기타 지역 12명·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사고로 29일 오후 7시 10분께 현재 17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실종상태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무안~태국 간 첫 정기편을 운항하면서 동계 지역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가 20여일 만에 최악의 참사를 냈다.

이번 사고는 국내 비행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비행기 사고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는 1993년 해남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산에 충돌해 66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친 사고다.

이번 사고 희생자 대부분은 광주·전남 지역민들로 파악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의 생존자는 현재 2명으로, 모두 승무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 후 모두 서울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대부분의 실종자가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에서 수습작업으로 변경해 현장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가 이날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객기 동체는 충돌로 인해 산선히 부서졌다. 선미 부분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전소되었으며, 생존자 2명은 모두 선미 쪽에서 발견됐다.

충돌한 외벽 인근에는 비행기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잔해들이 널려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에 따른 랜딩기어의 오작동으로 인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는 초동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운항 중인 항공기에 조류가 충돌해 생기는 항공사고를 말한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날 오전 8시57분께 사고기에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다.

하지만 1분 뒤인 8시58분께 제주항공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 신호를 보냈다.

관제탑은 사고 여객기를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유도해 착륙을 시도했다.

해당 항공기는 3분 후인 9시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를 운항한 2명의 조종사는 기장의 경우 6823시간, 부기장의 경우 165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2019년 3월, 지난해 2월 현 직책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검찰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검찰은 29일 이종혁 광주지검장을 본부장으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경찰,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참사 관련 신속한 피해자, 유족 지원 및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응하라”고 광주지검에 지시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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