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햄버거 회동’ 핵심인물 신병 확보…수사 속도
2024년 12월 22일(일) 21:30
25일 윤석열 출석요구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이 비상계엄 사전모의 의혹이 있는 일명 ‘햄버거 회동’ 핵심 인물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공조본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검사실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이 담긴 출석요구서를 지난 20일 윤 대통령 측에 보냈다.

공조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국방부 조사본부 등으로 구성됐다.

19일 검찰이 윤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하기로 함에 따라 수사권 중복 논란은 없어진 상태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 측의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관련 수령도 두차례 거부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측이 출석요구서 수취를 할지는 미지수다.

또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아직 다 꾸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조본은 햄버거 회동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인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구속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문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히 계엄 선포 2분 뒤 선관위에 병력이 도착 했다는 점에서 문 사령관이 사전에 계엄선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계엄선포 이틀 전인 1일 경기도의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함께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국수본)은 문 사령관과 같이 햄버거 가게에서 만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집에서 발견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군부대 배치 계획 등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부대가 향할 목표지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과 햄버거 가게에 모인 김모 전 대령도 구속해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 투입 경위와 선관위원장인 노태악 대법관을 체포할 계획이 실제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토요일인 21일 비공개 조사하는 등 현재까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회의 참석자 10명을 조사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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