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타계 90주년 기리는 시와 음악의 ‘빛’
2024년 12월 18일(수) 18:25 가가
아니마 루체 ‘시가 흐르는 음악회’ 21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김소월 시 원작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먼 후일’ 등
김소월 시 원작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먼 후일’ 등
‘진달래 꽃’, ‘가는 길’, ‘초혼’ 등 토속적 정서와 한을 담아낸 김소월 시인이 독자들 곁을 떠난지 90주년을 맞았다. 서구문학이 범람하던 시기에 민족의 정취를 좇았던 소월은 근현대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문화예술단 아니마 루체가 ‘시가 흐르는 음악회’를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극장에서 연다. 김소월 90주년과 아니마 루체 창단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지역 성악가들의 가곡 독창과 합창, 팬플룻 협연 등으로 채워진다.
공연은 광신대 성악과를 졸업한 테너 서점석이 하대웅 곡 ‘산’, 정세문 ‘옛 이야기’로 막을 올린다. 저마다 소월의 시에 가사를 붙인 곡들로 웅혼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어 소프라노 박순옥은 김영식의 ‘꿈길’ 등으로 관객을 만난다. ‘물구슬의 봄 새벽 아득한 길’을 걸으며 ‘실그물의 바람’과 ‘젖은 숲’을 스쳐간다는 아름다운 가사가 노래로 울려 퍼진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1957년 한국 예술가곡의 거목인 김동진이 소월의 대표 시이자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명작인 동명 시에 가사를 붙인 ‘진달래 꽃’도 울려 퍼진다. 한의 정서를 민요조 율격으로 녹여내면서 서양 음악의 세련된 어법을 담았다.
광신대 관현악과 출신 최청은 김성호 작 ‘바다’와 셀린 디온 곡 ‘사랑의 찬가’를 팬플룻으로 연주한다. 사랑의 절대적인 힘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1984년 제니퍼 러쉬가 발표한 뒤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하면서 글로벌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소프라노 장현희가 부르는 ‘비단안개’ 등, 테너 김대원의 ‘꿈길’, ‘먼 후일’도 레퍼토리에 있다. 이들은 모두 소월 시에 노래를 붙인 것으로 원작에 담겨있는 율격과 서정적인 말맛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첼리스트 장철원이 들려주는 ‘바흐 첼로 모음곡 6번, 서곡’도 낭만을 선사한다. 첼로의 성서로도 불리는 작품이며 바흐의 쾨텐 궁정 시절인 1720년에서 1721년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끝으로 전 단원은 이영조 곡 ‘엄마야 누나야’를 합창하며 막을 내린다. 동요로 자주 구송되는 작품이지만 원작이 김소월이 1922년 문예지 ‘개벽’ 신년 호에 발표한 동명 시라는 사실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가족과 함께 평온한 강변 분위기에 심취해 살고 싶은 소월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외 소프라노 이은미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은향은 ‘님의 노래’ 등을 부른다.
한편 이탈리아어로 ‘마음의 빛’을 뜻하는 아니마 루체(Anime Luce)는 음악을 통해 평안함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결성한 문화예술 단체다. 대부분 광신대 음악학부 성악과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피아노 협연은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예고,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조아라가 맡는다. 총감독 김세라는 호신대 교회음악대학원 합창지휘과를 졸업했으며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지휘과정 수료,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에서 객원지휘자로 지휘봉을 잡아 왔다.
아니마 루체 김세라 대표는 “김소월 시인의 예술세계를 다시 들여다본다는 취지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은 시와 음악의 접점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음악이 건네는 향수와 시에 배 있는 낭만이 한데 어우러지는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예매 아니마 루체 문의.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문화예술단 아니마 루체가 ‘시가 흐르는 음악회’를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극장에서 연다. 김소월 90주년과 아니마 루체 창단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지역 성악가들의 가곡 독창과 합창, 팬플룻 협연 등으로 채워진다.
이어 소프라노 박순옥은 김영식의 ‘꿈길’ 등으로 관객을 만난다. ‘물구슬의 봄 새벽 아득한 길’을 걸으며 ‘실그물의 바람’과 ‘젖은 숲’을 스쳐간다는 아름다운 가사가 노래로 울려 퍼진다.
광신대 관현악과 출신 최청은 김성호 작 ‘바다’와 셀린 디온 곡 ‘사랑의 찬가’를 팬플룻으로 연주한다. 사랑의 절대적인 힘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1984년 제니퍼 러쉬가 발표한 뒤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하면서 글로벌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 ![]() |
김소월 시인 <광주일보 자료> |
첼리스트 장철원이 들려주는 ‘바흐 첼로 모음곡 6번, 서곡’도 낭만을 선사한다. 첼로의 성서로도 불리는 작품이며 바흐의 쾨텐 궁정 시절인 1720년에서 1721년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끝으로 전 단원은 이영조 곡 ‘엄마야 누나야’를 합창하며 막을 내린다. 동요로 자주 구송되는 작품이지만 원작이 김소월이 1922년 문예지 ‘개벽’ 신년 호에 발표한 동명 시라는 사실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가족과 함께 평온한 강변 분위기에 심취해 살고 싶은 소월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외 소프라노 이은미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은향은 ‘님의 노래’ 등을 부른다.
한편 이탈리아어로 ‘마음의 빛’을 뜻하는 아니마 루체(Anime Luce)는 음악을 통해 평안함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결성한 문화예술 단체다. 대부분 광신대 음악학부 성악과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피아노 협연은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예고,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조아라가 맡는다. 총감독 김세라는 호신대 교회음악대학원 합창지휘과를 졸업했으며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지휘과정 수료,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에서 객원지휘자로 지휘봉을 잡아 왔다.
아니마 루체 김세라 대표는 “김소월 시인의 예술세계를 다시 들여다본다는 취지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은 시와 음악의 접점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음악이 건네는 향수와 시에 배 있는 낭만이 한데 어우러지는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예매 아니마 루체 문의.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