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영장실질심사 포기
2024년 12월 13일(금) 18:40
"국민께 사과, 수사와 재판과정 성실히 임하고 법적책임 질 것"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인물로 꼽히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내란 중요 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여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여 사령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내란을 일으킨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있다. 육사 48기인 여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등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여야 대표 등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와 선관위 서버 확보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여 사령관은 입장문을 통해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심문에 응하는 것은 국민과 저희 부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포기하기로 했다”고 불출석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휘관인 저를 믿고 명령을 따른 부하들에게 씻을 수 없는 어려움을 초래한 데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월 3일 (김 전) 장관의 명을 받고,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로 인해 빚어질 제반 결과 사이에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결국 군인으로서 지휘관으로서 명령을 따랐다”며 “저의 판단과 행위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그에 대한 법적책임을 온전히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를 믿고 비록 수동적으로나마 명령을 이행해야만 했던 부하들은 최대한의 선처와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제가 이번 일에 임하게 된 마음과 여러 조치에 대해서는 성실히 임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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