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작은 찻잔 기증
2024년 12월 07일(토) 01:17 가가
“저에게 소중한 것…찻잔은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
소설가 한강이 6일(현지시간)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작은 찻잔을 기증했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찻잔을 준비해둔 메모와 함께 전달했다. 작은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한강은 기자 간담회에서 “저에게 아주 소중한 것을 기증하는 게 좋겠다”며 “작은 찻잔은 조용하게 한마디 건네는 느낌이 좋아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은 카페인을 끊었다. 하루에 몇 번씩 책상으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홍차를 마셨다”며 “찻잔이 계속해서 저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었다. 저의 글쓰기의 친밀함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수상한 해 노벨상박물관에 의미가 있는 물품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다.
한강은 작은 찻잔을 기증하며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1.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 2.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 3.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라고 소개했다.
한강은 올해 등단 31년이 된다.(1994년 서울신문 ‘붉은 닻’으로 등단했다) 글을 쓰면서 메모에 쓴 것처럼 “항상 루틴을 지속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방황하고 소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방황하고 걷고 그랬다”고 말했다.
‘제2의 한강’이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한강은 “문학은 굉장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사회에서 어떻게 해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문학을 잘 교육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어렸을 때부터 1년에 책을 서너 권을 읽고, 토론하고, 다각도로 이야기하고, 문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르마다 다른 독법을 소개했다. 에세이, 시, 소설. 희곡 등 각기 다른 독법으로 음미하기를 권했다. “다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보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보는 경험을 어렸을 때부터 (입시 때문에 중단하지 않고) 한다면 풍요로워질 것 같다”며 “깊고 흥미롭게 읽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소식이 전해진 뒤 축하를 하는 기분이 아닌 것 같았다는 스웨덴 기자의 물음도 있었다. ‘전 세계의 글로벌한 충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잔치를 할 수 없다’고 한강의 부친 한승원 소설가가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강은 “조금 오해가 있었다. 제가 축하를 하고 싶다고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조용히 축하를 했다. 저희 가족들이 크게 잔치를 하고 싶어했는데 저는 축하 잔치를 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며 “요즘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때로는 희망이 있나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찻잔을 준비해둔 메모와 함께 전달했다. 작은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은 카페인을 끊었다. 하루에 몇 번씩 책상으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홍차를 마셨다”며 “찻잔이 계속해서 저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었다. 저의 글쓰기의 친밀함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수상한 해 노벨상박물관에 의미가 있는 물품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다.
한강은 올해 등단 31년이 된다.(1994년 서울신문 ‘붉은 닻’으로 등단했다) 글을 쓰면서 메모에 쓴 것처럼 “항상 루틴을 지속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방황하고 소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방황하고 걷고 그랬다”고 말했다.
‘제2의 한강’이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한강은 “문학은 굉장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사회에서 어떻게 해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문학을 잘 교육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어렸을 때부터 1년에 책을 서너 권을 읽고, 토론하고, 다각도로 이야기하고, 문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르마다 다른 독법을 소개했다. 에세이, 시, 소설. 희곡 등 각기 다른 독법으로 음미하기를 권했다. “다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보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보는 경험을 어렸을 때부터 (입시 때문에 중단하지 않고) 한다면 풍요로워질 것 같다”며 “깊고 흥미롭게 읽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소식이 전해진 뒤 축하를 하는 기분이 아닌 것 같았다는 스웨덴 기자의 물음도 있었다. ‘전 세계의 글로벌한 충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잔치를 할 수 없다’고 한강의 부친 한승원 소설가가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강은 “조금 오해가 있었다. 제가 축하를 하고 싶다고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조용히 축하를 했다. 저희 가족들이 크게 잔치를 하고 싶어했는데 저는 축하 잔치를 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며 “요즘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때로는 희망이 있나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