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지구도 살리는 해조류- 우홍섭 전 진도군 부군수
2024년 12월 05일(목) 00:00 가가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북극의 빙하도 빠르게 녹아 내리고 있다. 해양 생물 다양성도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기후변화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올해(1~9월)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4도나 올랐다. 과학자들은 1.5도를 초과할 경우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이상기후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 생태계와 인간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누구도 이 거대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반드시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배출하는 만큼 흡수하거나 줄여서 지구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2050년이 프랑스 파리 기후협약에서 정한 탄소 중립 목표년도이다. 이 협약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국가는 할당받은 배출량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할 경우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탄소 중립 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기후소송이나 수출 제한 등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배출 10위 국가인 우리나라는 10% 정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흡수량을 늘리는 정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일환에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블루카본을 활용해야 한다. 블루카본은 갯벌이나 염생식물,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지구촌 탄소 중 57.6%는 육상(그린카본)에서, 42.4%는 해양(블루카본)에서 흡수하고 있다. 흡수 속도는 블루카본이 50배 이상 빠르다. 저장 능력도 훨씬 크다. 저장 기간은 자그마치 수천년 동안이라고 한다. 해양생태계는 바다 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바다로 흡수되는 탄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흡수력이 뛰어나다. 면적도 그린카본 면적의 0.1%에 불과하다.
그래서 세계는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기후변화 위기와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해법이 해조류에 있다고 보고 완도를 방문한 바 있다. 해조류의 우수성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완도군과 협력키로 했다. 영국과 캐나다 등 많은 나라에서도 완도를 찾았다. 이런 가능성을 예견하고 이미 ‘아마존’은 북해 네덜란드 연안의 풍력발전 단지 내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조류 양식장 개발에 투자했다.
그러나 모든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잘피림(잘피숲), 염습지(갯벌), 맹그로브(열대 해변, 습지의 나무 등 염생식물) 등 3종만 블루카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잘피는 물고기 서식 환경 제공과 오염물질 흡수, 생태계 정화 뿐만아니라 가장 강력한 주요 탄소 흡수원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보기 어려워졌다. 많은 곳에서 잘피 서식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것 같다. 단순히 이식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토양개량사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김, 미역 등 우리지역 주력 수산물인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되도록 관련 국가 및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블루카본 관련 산업의 체계적 연구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리나라 해조류 수도인 완도에 블루카본 연구센터와 블루카본 거래소 등을 두어야 한다. 해조류도 나무처럼 가꿀 수 있도록 스마트 육상양식 연구 및 시범사업도 추진해야 한다. .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키가 여기에 있다. 탄소 중립을 해결하지 못한 기업에게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거나 양질의 좋은 기업 유치로 연계하면 가능한 일이다. 투자한 것 없이 돈을 버니까 이 보다 더 좋은 사업은 없다. 그 수입으로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이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수백년 동안 생사를 오가면서 대대로 이어온 완도 공동체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호기를 맞아 해조류 산업이 완도와 전남의 글로벌 가치를 높이면서 건강을 지키고 지방도 살리고 지구도 치유하는 해결사가 되길 기대한다.
지구촌 탄소 중 57.6%는 육상(그린카본)에서, 42.4%는 해양(블루카본)에서 흡수하고 있다. 흡수 속도는 블루카본이 50배 이상 빠르다. 저장 능력도 훨씬 크다. 저장 기간은 자그마치 수천년 동안이라고 한다. 해양생태계는 바다 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바다로 흡수되는 탄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흡수력이 뛰어나다. 면적도 그린카본 면적의 0.1%에 불과하다.
그래서 세계는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기후변화 위기와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해법이 해조류에 있다고 보고 완도를 방문한 바 있다. 해조류의 우수성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완도군과 협력키로 했다. 영국과 캐나다 등 많은 나라에서도 완도를 찾았다. 이런 가능성을 예견하고 이미 ‘아마존’은 북해 네덜란드 연안의 풍력발전 단지 내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조류 양식장 개발에 투자했다.
그러나 모든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잘피림(잘피숲), 염습지(갯벌), 맹그로브(열대 해변, 습지의 나무 등 염생식물) 등 3종만 블루카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잘피는 물고기 서식 환경 제공과 오염물질 흡수, 생태계 정화 뿐만아니라 가장 강력한 주요 탄소 흡수원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보기 어려워졌다. 많은 곳에서 잘피 서식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것 같다. 단순히 이식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토양개량사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김, 미역 등 우리지역 주력 수산물인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되도록 관련 국가 및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블루카본 관련 산업의 체계적 연구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리나라 해조류 수도인 완도에 블루카본 연구센터와 블루카본 거래소 등을 두어야 한다. 해조류도 나무처럼 가꿀 수 있도록 스마트 육상양식 연구 및 시범사업도 추진해야 한다. .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키가 여기에 있다. 탄소 중립을 해결하지 못한 기업에게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거나 양질의 좋은 기업 유치로 연계하면 가능한 일이다. 투자한 것 없이 돈을 버니까 이 보다 더 좋은 사업은 없다. 그 수입으로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이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수백년 동안 생사를 오가면서 대대로 이어온 완도 공동체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호기를 맞아 해조류 산업이 완도와 전남의 글로벌 가치를 높이면서 건강을 지키고 지방도 살리고 지구도 치유하는 해결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