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DJ 김효종 씨 네덜란드 ‘Exchange Asia’에서 디제잉 공연
2024년 12월 04일(수) 17:20
제22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ADE 축제…매해 4~50만 명 방문
해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지역 전자음악 발전 방안 모색 등

광주에서 21년 째 활동한 베테랑 DJ 김효종 씨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Exchange Asia’에 참여했다. 김 씨가 디제잉 공연을 펼치는 모습. <김효종 씨 제공>

올해로 22회를 맞은 ADE(Amsterdam Dance Event)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및 아시아 디제이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모여 디제잉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다. 축제 기간동안 약 4~50만 명이 다녀갈 만큼 인지도가 높으며 야외 페스티벌, 세미나, 클럽 파티 및 콘퍼런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지역 출신 김효종(활동명 에드가사운드) DJ가 최근 ADE 일환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Exchange Asia’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디제잉 공연은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지역 전자음악 산업 발전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21년 차 DJ인 베테랑 김효종 씨는 광주예술의거리에서 디제잉 아카데미인 ‘비트원 DJ랩’을 운영해 왔다. 지난 2017년에는 현직 DJ로서는 광주·전남 최초로 앨범 ‘썸머블리스’를 발매해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김 씨는 문화기획 분야로 활동 분야를 넓혀 ‘추억의 7080 충장축제’에서 DJ 페스티벌을 선보이거나 전국 DJ를 인터뷰하는 ‘디제이 뮤직업 챌린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왔다.

그는 “ADE는 세계 DJ 순위인 ‘DJ MAG’을 발표할 정도로 전자음악계 추세를 알려주는 척도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지역 DJ로서 탑티어 페스티벌 진행 방식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ADE 행사 라인업.
김 씨는 Exchange Asia 섹션에 참가해 자신만의 전자음악 레퍼토리를 펼친 것은 물론, 노트르담 선진지를 답사하며 글로벌 DJ 아티스트들과 디제잉 문화를 교류했다.

“한 번은 암스테르담 외곽에 위치한 ‘Radion’이라는 클럽에 찾아가려 계획을 세웠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운영하는 ‘테크노 요가’를 알게 됐어요. 정적인 운동으로 인식되던 요가와 격렬한 테크노를 접목했다는 점 등이 국내 전자음악계에 시사하는 바가 있죠.”

그는 “국내 문화예술계에서도 ‘웰니스(웰빙+행복)’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면서 전자음악과 명상을 결합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러닝, 환경보호, 명상 등 문화계에서 부상하는 트랜드를 읽고 특색 있는 지역 행사로 확장시키는 시도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씨는 벨기에에서 열리는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을 예로 들었다. 올해 총 4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입소문을 탔는데, 축제 개최지인 벨기에 붐의 인구수(1만8000여 명) 대비 방문객이 20배에 달할 정도로 성황리에 치러졌다는 것이다.

이 축제는 2005년 시작 당시만 해도 가설 천막으로 무대를 만들어 진행하는 9000여명 규모의 작은 동네 축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최대 60만 명까지 방문하는 세계적인 행사가 된 것.

김 씨의 공연을 즐기는 네덜란드 시민들.
한국에서도 론칭 여부가 화두에 올랐던 이 축제에 대해 그는 “매해 달라지는 메인 스테이지의 컨셉과 슬로건 등은 이 축제를 매력적으로 만든다”면서 “파티 플레인과 트레인 등과 연계해 행사 유입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법이 마련돼 참가자를 자연스럽게 ‘페스티벌 세계관’에 매료시키는 점은 배울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는 푸드트럭, 지역 특산품, 가수 공연 및 EDM 디제잉 등 어느 지역축제 현장을 가보더라도 비슷한 콘텐츠와 동일한 풍경이 가득하다”며 “디제잉 분야에 국한된 것만 아니라 지역 축제 전반이 향후 트랜드에 민감한 기획자를 주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주에서도 최근 성료한 행사들을 언급하며 성공 가능성을 가늠했다. 지역 댄서들이 기획해 국내에서도 지명도 있는 행사로 자리 잡은 ‘라인업’의 경우 행사 기간 10~20대의 열기로 충장로가 가득 찼다는 것이다.

또한 충장로 라온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원더’의 경우 호남에서 열린 최초의 ‘야외 언더그라운드 디제이 페스티벌’이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로피페스티벌’ 또한 아시아 젊은 예술가들에게 광주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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