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고환율까지 … 지역 경제 ‘3高 한파’
2024년 11월 21일(목) 19:25 가가
환율 1400원 근접…원자재 비용 상승·경기 하락에 수출은 막혀
10월 광주·전남 무역수지 7.9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10월 광주·전남 무역수지 7.9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7p(0.31%) 내린 2,474.62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8.1원 오른 1,399.0원, 코스닥지수는 0.19p(0.03%) 오른 683.10으로 시작해 하락 전환했다. /연합뉴스
지역 경제계가 국내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등에 고환율이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 광주·전남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혹은 조립 후 수출하는 시스템으로, 원자재의 경우 특히나 환율 변동에 민감한 탓에 당분간 지역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하락에 이어 국내 소비 침체 속에 가뜩이나 매출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기업들이 달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고, 수출은 막히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전남도, 금융기관, 유관기관 등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 대비 6원60전 오른 1397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 소식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3일 1400원을 넘어선 뒤(1401원10전), 14일 1407원30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1390원대에 머무는 등 사실상 1400원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전임에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강한 미국’을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또다시 입성하게 되면 고환율·강달러 기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지역 수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은 수출의존도가 높고, 갑작스런 고환율 상황을 극복하기 벅찬 중소·영세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환변동 보험에 가입됐다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지역 영세기업들의 경우 환변동 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남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합업계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수입해 가공처리 후 석유화학제품으로 바꿔 판매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고환율은 원자재(원유) 상승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자재의 경우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게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선박과 화공품, 합성수지 등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수요 부진과 저렴한 중국산에 고전하고 있는 전남지역 석유화학업계에는 먹구름이 드리운 셈이다.
광주의 경우 주로 프로세서, 컨트롤러, 인쇄회로 등 반도체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가격이 상승중에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을 보면 광주와 전남은 무역수지 7.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4.3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그만큼 높은 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광주의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2.7% 감소한 11.6억달러, 전남은 23.6% 줄어든 33.7억 달러를 기록, 합계 21.1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8개월 연속 이어졌는데, 특히 감소율 26%를 기록,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냉장고와 자동차 부품 수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43.7%가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에서 30.2%로 줄었다. 산업계는 광주시와 전남도,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남산업단지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책이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규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 대비 6원60전 오른 1397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 소식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3일 1400원을 넘어선 뒤(1401원10전), 14일 1407원30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1390원대에 머무는 등 사실상 1400원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합업계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수입해 가공처리 후 석유화학제품으로 바꿔 판매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고환율은 원자재(원유) 상승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자재의 경우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게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선박과 화공품, 합성수지 등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수요 부진과 저렴한 중국산에 고전하고 있는 전남지역 석유화학업계에는 먹구름이 드리운 셈이다.
광주의 경우 주로 프로세서, 컨트롤러, 인쇄회로 등 반도체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가격이 상승중에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을 보면 광주와 전남은 무역수지 7.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4.3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그만큼 높은 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광주의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2.7% 감소한 11.6억달러, 전남은 23.6% 줄어든 33.7억 달러를 기록, 합계 21.1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8개월 연속 이어졌는데, 특히 감소율 26%를 기록,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냉장고와 자동차 부품 수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43.7%가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에서 30.2%로 줄었다. 산업계는 광주시와 전남도,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남산업단지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책이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규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