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평이한 수능? 만만한 문제는 없었다
2024년 11월 14일(목) 21:35
영역별 난이도 분석
국어 ‘매력적인 오답’ 다수
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
33·37번 까다롭게 느꼈을 것
수학, 공교육으로 충분히 대비

2025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일인 14일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6시험장인 남구 광주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어영역은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기본적인 난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항들이 곳곳에 배치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어의 경우 매력적인 오답을 뛰어넘어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선택지가 많아 까다로운 시험으로 진단됐다.

◇국어=EBS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독서의 경우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두 학자의 견해를 비교·대조하는 7번 문항과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지문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13번 문항을 꼽았다.

문학에서는 이광호의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27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라 수험생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봤다.

화법과 작문에선 초고를 보완하기 위한 자료 활용계획을 묻는 45번, 언어와 매체에서는 간접 인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39번의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문학부분에서 시, 소설 등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들이 출제, 생소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과 비교했을 때 약간 쉬울 수 있으나,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문학부분에서 시, 소설 등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영어=EBS측은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많이 등장했으며,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지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했다고 진단했다.

난도 높은 문항으로는 빈칸 추론 34번 문항을 꼽았다. 사람들의 역할과 관행을 만들어내는 규칙을 설명하는 글인데, 지문의 내용을 선택지와 연결지어 종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으로 평가했다. 순서 37번 문항은 특정 조류의 행동 특성을 감정 전이(emotional contagion)와 관련해 설명한 글이다. 주어진 문장 뒤에 (B)를 연결하는 것은 비교적 쉬웠으나, (A)와 (C)의 순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A)에 사용된 문장구조와 ‘would have been’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다.

종로학원은 “영어가 절대평가지만,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돼 영어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용이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문제로 33번(빈칸추론, 배점 3점), 37번(글의 순서, 배점 3점) 문제를 꼽았다.

◇수학=EBS측은 “이번 수능에서 출제된 모든 문항들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및 EBS 수능 연계교재 등에서 자주 다루는 내용으로, 공교육을 통해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들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공통과목 22번(수학Ⅰ)의 경우는 주어진 규칙에 따라 수열의 항들을 나열한 후 조건을 만족시키는 첫째항들을 구하는 문항으로서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해석됐다. 공통과목 21번(수학Ⅱ)의 경우 극한값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하고 문자로 주어진 계수의 범위를 이용해 함숫값의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확률과 통계 29번의 경우는 정규분포에서 두 개의 확률변수가 조건을 만족시키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찾는 문항이다. 미적분 30번의 경우는 삼각함수와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주어진 함수가 극대인 점을 추론하는 문항이다. 기하 30번의 경우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점을 찾고 평면벡터의 내적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으로 벡터의 연산, 위치벡터, 내적의 정의를 기하학적으로 해석해 해결하는 문항이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보다는 전체적으로 난도가 낮지만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의대 등의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택과목에서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과목 확률과통계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고 했다.

어려웠던 문제로 공통과목에서 20번(지수함수, 배점 4점, 주관식),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 30번(미분, 배점 4점, 주관식), 기하 28번(공간도형, 배점4점, 주관식), 확률과통계 30번(확률, 배점4점, 주관식)을 꼽았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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