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좌 작가 장편소설과 에세이집 동시 발간 ‘화제’
2024년 10월 22일(화) 10:00 가가
‘날마다 시작’, ‘스물 넷, 아무렇더라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
서용좌 작가(전남대 독문과 명예교수)가 장편소설과 에세이집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푸른사상에서 발간한 장편 ‘날마다 시작’, ‘스물 넷, 아무렇더라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그 것.
먼저 요양보호사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날마다 시작’은 방문요양 서비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 사이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지은이’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가진 인물이 새롭게 80대 할아버지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자 보호자와 치매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일상에는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기거하고 있다. ‘지은이’는 매일 방문해 식사와 약을 챙기고 말동무가 돼준다.
소설에는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비롯해 무참한 현실, 언어의 왜곡 등 다양하면서도 깊은 사유가 투영돼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날마다 시작하고 날마다 미완성인 인생에 대한 의미다.
서 작가는 “날마다 시작하고 날마다 미완성인 인생에는 플롯이 없다”며 “쓰지 않을 수 없는 강박 같은 것일까, 아예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기에 부족한 대로 작품을 내보낸다”며 “더 잘 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겸손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에세이집 ‘스물셋, 아무렇더라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은 일상에서 떠오르는 단상들을 모았다. 매년 한 편씩 써온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에세이에는 지나온 과거뿐 아니라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이 오롯이 숨 쉰다.
입학시험 감독을 맡았던 일화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묻어난다. 시험장에 늦게 나타난 학생의 모습에서, 저자는 오래 전 시험장에 지각을 했지만 내치지 않았던 어느 교수님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후 지각생과 결석생을 홀대하지 않게 된다.
표제작 ‘아무렇더라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은 “내 멋대로, 아무렇더라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의 문장들이 주는 먹먹함은 오랜 여운을 준다.
“‘엄마’가 이제는 없다. 49재를 지났으니 어딘가로 정말 떠나시고 없다. 머리에 꽂았던 하얀 리본이 타들어가는 초라한 불꽃과 함께 영영 떠나버렸다.”
한편 서용좌 작가는 2002년 한국작가교수회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숨’, ‘흐릿한 하늘의 해’, ‘표현형’ 등을 펴냈다. 제33회 펜문학상, 펜문학활동상, 제8회 이화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푸른사상에서 발간한 장편 ‘날마다 시작’, ‘스물 넷, 아무렇더라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그 것.
먼저 요양보호사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날마다 시작’은 방문요양 서비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 사이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지은이’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가진 인물이 새롭게 80대 할아버지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소설에는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비롯해 무참한 현실, 언어의 왜곡 등 다양하면서도 깊은 사유가 투영돼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날마다 시작하고 날마다 미완성인 인생에 대한 의미다.
그러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기에 부족한 대로 작품을 내보낸다”며 “더 잘 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겸손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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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험 감독을 맡았던 일화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묻어난다. 시험장에 늦게 나타난 학생의 모습에서, 저자는 오래 전 시험장에 지각을 했지만 내치지 않았던 어느 교수님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후 지각생과 결석생을 홀대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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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좌 소설가 |
“‘엄마’가 이제는 없다. 49재를 지났으니 어딘가로 정말 떠나시고 없다. 머리에 꽂았던 하얀 리본이 타들어가는 초라한 불꽃과 함께 영영 떠나버렸다.”
한편 서용좌 작가는 2002년 한국작가교수회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숨’, ‘흐릿한 하늘의 해’, ‘표현형’ 등을 펴냈다. 제33회 펜문학상, 펜문학활동상, 제8회 이화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