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봉봉’이와 산책하며 우리동네 지켜요
2024년 10월 20일(일) 20:30 가가
광주 첫 ‘반려견 순찰대’동행해보니
60마리 엄격한 심사 22마리 합격
11일 발대식 갖고 치안활동 시작
야밤 시설물 파손 등 ‘매의 눈’ 감시
60마리 엄격한 심사 22마리 합격
11일 발대식 갖고 치안활동 시작
야밤 시설물 파손 등 ‘매의 눈’ 감시
“우리 동네 치안은 ‘반려견 순찰대’에게 맡겨주세요.”
반려견 순찰대라고 적힌 야광조끼를 입고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광주시 북구 문화근린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매의 눈(?)으로 동네를 살피며 가로등, 도로와 같은 시설물 파손이나 주취자 신고 등 방범 활동을 벌이는 봉사자들이다.
광주일보 취재진은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께 광주에서 처음으로 꾸려진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새희(광주시 동구 산수동·여·35)씨와 모친 박양애(64)씨를 만났다. 이들은 ‘순찰’을 위해 반려견 ‘송송’, ‘봉봉’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
반려견 순찰대는 (사)유기견없는도시가 만든 주민 참여형 방범순찰대로,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동네를 다니며 수상한 인물이나 상황을 신고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활동을 한다. 순찰 시간과 장소는 반려견 순찰대 앱을 통해 기록하고 할당량 없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지난 2022년 서울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 뒤 큰 호응을 얻었고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안산·과천시, 대전 대덕구, 부산 9개 자치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올해 8월 모집을 시작했고 지난 11일 발대식을 갖고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순찰대 역할은 범죄자를 쫓거나 치한을 퇴치하는 일이 아니다. 안전시설물 파손 여부와 주취자를 발견하면 신고 등을 하는 치안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견종이 아닌 소형견들도 순찰대로 활동할수 있다.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강아지에 한해 2차로 외부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앉아, 기다려”와 같은 주인의 기본적인 지시를 잘 따르는지, 차분하게 잘 기다리는지, 외부 자극에 침착하게 반응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광주에서는 올해 첫 모집에 60마리가 지원했지만. 이중 합격 조끼를 입은 강아지는 22마리뿐일 정도로 엄격한(?)심사가 진행된다.
이씨 모녀는 이날 7번째 순찰에 나섰다. 순찰대원인 송송·봉봉이도 보호자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으며 공원 곳곳의 냄새를 맡았다.
이씨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좋지 않은 시선과 말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힘든 점 중 하나”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우리동네 치안도 강화하기 위해 반려견 순찰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봉봉·송송이와 함께 공원을 순찰하는 모습을 보며 산책하던 시민들은 “귀엽다”며 관심을 갖고 “순찰대 옷을 입고 있는데, 혹시 무슨 활동이냐”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인(여)씨의 반려견 망고도 3㎏의 작은 체구지만 큰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용맹하게 짖고 공원 곳곳 냄새를 맡으며 순찰에 참여했다.
김씨는 “하루에 1시간씩 매일 산책을 시키고 있는데, 반려견 순찰대를 시작하면서 산책 이상의 책임감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반려견과 함께 순찰대 조끼를 입고 동네를 걷다보면 마치 방범대원과 같이 주변을 더 살피게 되고, 그동안 가지 않았던 길도 둘러보게 된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반려견 뿐 아니라 주인도 순찰대원의 자부심을 갖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주변을 더 잘 세심하게 살피게 되는 것 같다. 걷다가 땅이 움푹 꺼진 곳이 있는지, 산책로 주변 공사 현장은 안전한지 등 단순 산책에서 그치지 않고 내 주위를 둘러본다는 점에서 일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반려견 순찰대라고 적힌 야광조끼를 입고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광주시 북구 문화근린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매의 눈(?)으로 동네를 살피며 가로등, 도로와 같은 시설물 파손이나 주취자 신고 등 방범 활동을 벌이는 봉사자들이다.
반려견 순찰대는 (사)유기견없는도시가 만든 주민 참여형 방범순찰대로,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동네를 다니며 수상한 인물이나 상황을 신고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활동을 한다. 순찰 시간과 장소는 반려견 순찰대 앱을 통해 기록하고 할당량 없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강아지에 한해 2차로 외부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앉아, 기다려”와 같은 주인의 기본적인 지시를 잘 따르는지, 차분하게 잘 기다리는지, 외부 자극에 침착하게 반응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광주에서는 올해 첫 모집에 60마리가 지원했지만. 이중 합격 조끼를 입은 강아지는 22마리뿐일 정도로 엄격한(?)심사가 진행된다.
이씨 모녀는 이날 7번째 순찰에 나섰다. 순찰대원인 송송·봉봉이도 보호자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으며 공원 곳곳의 냄새를 맡았다.
이씨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좋지 않은 시선과 말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힘든 점 중 하나”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우리동네 치안도 강화하기 위해 반려견 순찰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봉봉·송송이와 함께 공원을 순찰하는 모습을 보며 산책하던 시민들은 “귀엽다”며 관심을 갖고 “순찰대 옷을 입고 있는데, 혹시 무슨 활동이냐”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인(여)씨의 반려견 망고도 3㎏의 작은 체구지만 큰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용맹하게 짖고 공원 곳곳 냄새를 맡으며 순찰에 참여했다.
김씨는 “하루에 1시간씩 매일 산책을 시키고 있는데, 반려견 순찰대를 시작하면서 산책 이상의 책임감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반려견과 함께 순찰대 조끼를 입고 동네를 걷다보면 마치 방범대원과 같이 주변을 더 살피게 되고, 그동안 가지 않았던 길도 둘러보게 된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반려견 뿐 아니라 주인도 순찰대원의 자부심을 갖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주변을 더 잘 세심하게 살피게 되는 것 같다. 걷다가 땅이 움푹 꺼진 곳이 있는지, 산책로 주변 공사 현장은 안전한지 등 단순 산책에서 그치지 않고 내 주위를 둘러본다는 점에서 일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