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군수 승리 민주당 웃을 수만은 없다
2024년 10월 18일(금) 00:00
전국적으로 4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두 곳에서 승리하면서 현상 유지로 끝났다.

민주당이 승리한 두 곳은 영광과 곡성으로 텃밭인 호남이다. 두 당 모두 텃밭을 사수한 만큼 아전인수식으로 선거 결과를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며 텃밭 민심의 미묘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번 호남 재선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다.

영광군수 선거에서 장세일 후보가 41.08%로 2위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2%)에게 10% 포인트 이상, 곡성군수 선거에선 조상래 후보가 55.26%로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35.85%)를 20%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지만 이전 선거와 비교하면 낙승이라고 할 수 없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일당 독점에 대한 견제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 나아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호남 다자구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자구도를 바라는 지역 민심은 높은 투표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 최종 투표율은 각각 70.1%와 64.6% 였다. 특히 대선급 기초단체장 선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영광의 사전투표율은 43.06%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野) 3당 대표는 물론 국회의원들이 현지에 상주하며 총력을 쏟자 유권자들은 높은 투표율로 화답했다.

이번 호남 재선거는 야 3당에게 호남에서 영원한 맹주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만큼 지역민들에겐 다자구도로 인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할 것이다. 혁신과 발전은 언제나 경쟁속에서 탄생했다. 이번 호남 재선거가 야 3당에게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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