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집 “5·18 아픔 보듬어준 한강 작가에 감사”
2024년 10월 16일(수) 21:50 가가
노벨상 축하메시지 현수막 서명
‘소년이 온다’ 5·18 세계에 알려
‘소년이 온다’ 5·18 세계에 알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의 당사자들인 오월 어머니들이 한강 작가에게 각별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오월어머니집은 16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화해갤러리에서 열린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3’ 전시회에서 한강 작가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를 열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등장인물들과 같이 5·18로 인해 가족을 잃는 등 오월 어머니들의 아픔을 세계인들과 나눌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는 의미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롯한 13명의 오월 어머니들은 이날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만들었다. 오월 어머니들은 마음을 담아 현수막에 자필 서명을 남겼다.
현수막은 보성군에서 마(麻) 농사를 짓고 있는 이찬식씨가 직접 만들어 무상 기부한 ‘전통한지’로 만들었다. 이씨는 여순사건 때 부친을 잃은 국가폭력 피해자이기도 하다.
오월 어머니들은 현수막을 전시회장 한 쪽 벽면에 전시하고, 현수막 아래 LED 촛불을 놓아 두었다. 이는 오월어머니집에서 미술치료 수업을 같이 받다 최근 별세한 오월 어머니 3명(김순심·박순금·박화순씨)을 추모하는 의미다.
김형미 관장은 “소설 ‘소년이 온다’의 직접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와 어머니뿐 아니라, 오월 어머니들은 모두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44년 세월을 이겨내 왔다”며 “어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광주를 넘어 세계로 알리고 보듬어 준 한강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며, 전시에서는 오월 어머니들이 매주 수요일 주홍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치료를 통해 만든 그림, 옷 등 작품 2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강작가의 ‘소년이 온다’ 소설은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운 중학생 동호와 그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주인공 동호는 1980년 5·18 당시 고등학교 1학으로, 매일 도청에 나가 시민군 시신 수습 등을 도운 문열사의 실제 사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문 열사는 당시 친구인 안종필 열사와 나란히 2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강 작가는 이후 문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씨를 만나 사연을 듣고 그의 소설에 담았다. 이 작품으로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오월어머니집은 16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화해갤러리에서 열린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3’ 전시회에서 한강 작가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롯한 13명의 오월 어머니들은 이날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만들었다. 오월 어머니들은 마음을 담아 현수막에 자필 서명을 남겼다.
현수막은 보성군에서 마(麻) 농사를 짓고 있는 이찬식씨가 직접 만들어 무상 기부한 ‘전통한지’로 만들었다. 이씨는 여순사건 때 부친을 잃은 국가폭력 피해자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며, 전시에서는 오월 어머니들이 매주 수요일 주홍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치료를 통해 만든 그림, 옷 등 작품 2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강작가의 ‘소년이 온다’ 소설은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운 중학생 동호와 그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주인공 동호는 1980년 5·18 당시 고등학교 1학으로, 매일 도청에 나가 시민군 시신 수습 등을 도운 문열사의 실제 사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문 열사는 당시 친구인 안종필 열사와 나란히 2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강 작가는 이후 문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씨를 만나 사연을 듣고 그의 소설에 담았다. 이 작품으로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