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장 역임한 광양 출신 박혜강 소설가 별세
2024년 10월 15일(화) 10:20
사회적 모순 극복 의지 담은 굵직한 소설 등 발표

고 박혜강 소설가

광양 출신으로 광주전남작가회장을 역임했던 박혜강 소설가가 지병 치료 중 조선대 병원에서 지난 14일 낮 12시께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모티브로 한 장편 ‘꽃잎처럼’(전 5권), ‘운주’(전 5권), ‘도선비기’(2권), ‘조선의 선비들’(2권), ‘매청 황현’(2권) 등 굵직하면서도 묵직한 소설을 발표했다.

조선대 졸업 후 대한석탄공사에 입사한 박 작가는 재직 중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퇴사했다. 이후 1989년 무크지 ‘문학예술운동’ 제2집에 중편소설 ‘검은 화산’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지난 1991년 ‘제1회 실천문학상’을 수상한 ‘검은 노을’은 사회 변혁의 관점에서 제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투영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국내 최초 핵 문제를 서사화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20년 소설집 ‘바깥은 우중’을 펴낼 당시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아바타들을 통해서 개인적 체험이나 심정을 한탄조로 늘어놓거나 불만을 터트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며 “격동의 시대를 헤쳐 왔던 나의 아바타들은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행동하고 사색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소설 외에도 동화도 발표했다. 제1회 대산창작기금을 받은 환경 장편동화 ‘자전거 여행’을 비롯해 창작 동화 ‘나도 고고학자’가 대표적이다. 생전 박 작가는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배우자 임혜숙씨와 자녀 중현(신안 도초고 교사)·다운(경기 포천고 교사)·고운(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제3분향소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전남 광양시 진상면 선영.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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