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기계발·품위있는 노후준비 도와드려요”
2024년 10월 14일(월) 18:50 가가
광주 비영리민간단체 ‘노후준비대학-노후를 돕는 사람들’
50대 이상 노후생애대안학교 무료 교육…영어·심리상담 등 6과목
15년 간 400명 졸업…자격층 취득·봉사활동하며 ‘인생 2막’ 즐겨
50대 이상 노후생애대안학교 무료 교육…영어·심리상담 등 6과목
15년 간 400명 졸업…자격층 취득·봉사활동하며 ‘인생 2막’ 즐겨
인구 구조 변화와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노후 생활을 준비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필수가 됐다. 퇴직 후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들, 은퇴 후 품위 있는 노후를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노후를 돕는 기관이 있다.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비영리민간단체 ‘노후준비대학-노후를 돕는 사람들’(한국노후생애대안학교·학장 정숙재)이다.
노인들을 위한 전문학교인 한국노후생애대안학교는 은퇴 노인 뿐만 아니라 중장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노후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현재 23기 교육생이 수강 중이며 제2의 삶을 새롭게 꾸리고자 하는 퇴직자, 전업주부 등 50대부터 80대까지 30여 명이 모였다.
15년 전 문을 연 학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월,수,금 주 3회 2시간씩 무료로 교육을 실시한다. 과목은 영어, 심리상담, 생애설계, 노래, 댄스, 명심보감 등 6과목이 이뤄진다. 교육생들은 졸업할 때 상담사, 웃음치료사 등의 자격증도 취득하게 된다. 초기에는 6개월 단위로 수업을 운영했다가 지금은 1년 단위로 모집해 진행하며 2023년 기준 총 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생들은 한 달에 2회 구도청 광장에서 바닥에 붙은 껌 떼기, 쓰레기 줍기 등 환경 정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나이 들어 어디 가서 배우기도 힘든데, 학교에 오니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니 모든 점이 좋아요. 특히 스마트폰 이용하는 법도 학교에서 배웠어요. 덕분에 문자도 보내고, 사진도 보낼 줄 알게 됐죠. 학교 다니며 즐거워하니 가족들도 응원해줍니다.”
3년째 수강 중인 이두심(80·동구 용산동)씨는 집에 있으면서 무료함을 크게 느꼈지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며 활력을 얻었다. 특히 영어, 노래, 심리학 수업을 좋아한다는 그는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 출강 교수, 교직 퇴직자 등이 강사로 뭉쳤다. 15년째 이곳에서 ‘노후생애설계’ 과목을 지도하는 정경민(83) 교수는 현재와 미래, 건강, 여가, 관계, 웰 다잉(well-dying)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생들에게 노후생애 교육을 하고 있으니 저부터 건강 관리에 힘쓰게 됩니다. 1년 과정을 수료하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 그 과정을 즐기며 열심히 배운 수강생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사회단체에서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거나 노후 상담 관련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자랑스럽고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관계도 좋아져 가정과 친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승의 날이면 늘 교육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이들의 사이는 끈끈하다.
학교 관계자는 “갈수록 어르신들이 없어 안타깝다”며 “어르신들의 노후를 돕고 시니어 리더를 양성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15년 전 문을 연 학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월,수,금 주 3회 2시간씩 무료로 교육을 실시한다. 과목은 영어, 심리상담, 생애설계, 노래, 댄스, 명심보감 등 6과목이 이뤄진다. 교육생들은 졸업할 때 상담사, 웃음치료사 등의 자격증도 취득하게 된다. 초기에는 6개월 단위로 수업을 운영했다가 지금은 1년 단위로 모집해 진행하며 2023년 기준 총 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생들은 한 달에 2회 구도청 광장에서 바닥에 붙은 껌 떼기, 쓰레기 줍기 등 환경 정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 출강 교수, 교직 퇴직자 등이 강사로 뭉쳤다. 15년째 이곳에서 ‘노후생애설계’ 과목을 지도하는 정경민(83) 교수는 현재와 미래, 건강, 여가, 관계, 웰 다잉(well-dying)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생들에게 노후생애 교육을 하고 있으니 저부터 건강 관리에 힘쓰게 됩니다. 1년 과정을 수료하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 그 과정을 즐기며 열심히 배운 수강생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사회단체에서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거나 노후 상담 관련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자랑스럽고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관계도 좋아져 가정과 친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승의 날이면 늘 교육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이들의 사이는 끈끈하다.
학교 관계자는 “갈수록 어르신들이 없어 안타깝다”며 “어르신들의 노후를 돕고 시니어 리더를 양성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