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복직합니다 - 박서련 지음
2024년 10월 12일(토) 14:00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의 한국, 이색적인 능력을 소유한 마법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로아’. 소녀는 범죄자를 잡고 재난 상황에 처한 일반인들을 구조한다. 이와 달리 무기력한 삶을 사는 백수인 ‘나’가 있다. 리볼링 카드 빚 300만원이 없어서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려는 한심한 인간이다.

그런 ‘나’에게 마법소녀가 다가와 알 수 없는 달콤한 한마디를 던진다. ‘당신은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최강의 시간의 마법소녀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박서련 작가는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을 비롯해 장편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등을 펴냈으며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에 박 작가가 펴낸 ‘마법소녀 복직합니다’는 전작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이후의 이야기이다. 앞서 거론한 내용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에 나오는 대강의 줄거리이다. 이번 작품에서 ‘나’는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전마협) 은퇴선언을 하지만 의장으로부터 반려를 당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이유는 ‘나’의 마법으로 모든 마법소녀가 마법의 힘을 잃어 전마협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자살하려던 자신을 구해준 아로아까지 가세해 전마협을 지켜달라고 호소한다. 불가피하게 ‘나’는 마법소녀 복직을 선언하게 된다. 나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한편 이유리 소설가는 “박서련이 그려내는 좌충우돌 마법소녀 이야기를 숨 가쁘게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사랑이야말로 마법소녀의 진정한 능력임을 알게 된다”고 평한다. <창비·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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