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엔딩 한국영화, 주입식 결말이 아쉽다 - 명혜영 광주시민인문학 대표·문학박사
2024년 10월 10일(목) 21:30 가가
“영화 가격 비싸, 나라도 안 간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었다는 전제하에 소위 천만배우 최민식 씨가 최근 모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대중들이 영화관을 멀리하게 된 원인으로 ‘가격’을 문제 삼고 있는 것. 그러나 그는 틀렸다. ‘바보야, 문제는 질이야!’
천만배우라는 타이틀로 부와 권력을 얻은 건, 일정 부분 사이다 엔딩이라는 클리셰적인 주입식 결말에 어설프게 넘어간 대중의 덕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천만배우의 권력을 발휘해, 예술성 있는 영화로 대중에게 보답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한국영화가 대중을 위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무엇인가를 역설하며 말이다.
그러고 보면, 한국영화 1000만 관객이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 걸까? 관객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얻은 권력일까?
이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는 키워드가 나온 시점부터 이미 대한민국의 극장 시스템은 멀티플렉스 위주의 대형 업계 과점 형태로 완전히 재편되었다. 관객만을, 흥행만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영화는 그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 그리고 배우 역시 투자사와 동일하게 대중의 패스트한 감성을 역이용한다.
2003년의 ‘실미도’,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2014년 ‘명량’, 2015년 ‘베테랑’·‘암살’, 2017년 ‘택시 운전사’, 2022년 ‘범죄도시’, 2023년 ‘서울의 봄’ 등등, 이들 영화의 키워드는 대체적으로 정치, 역사, 정의, 항일, 반공 등의 이른바 국뽕, 거대담론에 남근주의를 버무린 마라맛이다. 하나 같이 영화를 통해 ‘나’가 아닌 ‘우리’, 즉 개인이 아닌 공동체주의가 우선시되고 있어 문제적이다.
결국 이러한 한국영화는 자본의 시녀를 자처하며, 철지난 관습적 정의를 반복해 집단의 정서를 부추긴다. 그런 다음, 1000만의 순진(?)한 대중들을 주입식 사이다엔딩으로 계몽시키기를 반복해 부를 늘려온 것이다.
기실 영화는 예술이다. 건축, 음악, 회화, 문학, 무용, 연극 등을 종합한 총체적 예술이다. 영상은 언어로서 기능하며, 관객의 지각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또한 영화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이데올로기 수단이기도 해 이미 적합한 인문학 콘텐츠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따라서 다양하게 구성된 캐릭터를 중심으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출해내며, 여기에 영상은 캐릭터들의 내적 생명력을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한 열린 결말은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며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사고력과 상상력을 길러준다.
다시 말해, 영화를 통해 관객이 ‘나’를 발견하는 게 시대정신이라는 지적이다. 언제까지 ‘우리’만을 강조·반복하고 있을 것인가? 그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발상, 그야말로 구태의연의 반복이다.
최근 영화 ‘베테랑2’가 개봉한 지 3일 만에 2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그 인기(?)가 뜨겁다. 이 뉴스를 접하며 형언할 수 없는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또 야! 언제까지 이른바 폭력을 정당화한 스토리, 사이다엔딩의 주입식 결말로 관객들을 현혹해 주머니를 털 생각인가?
바라건대, 이제는 예술영화의 비중을 늘리도록 관객, 연출자, 배우 모두가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천만배우들이여, 저 강남의 건물주로 뉴스를 타지 말고 실험적인 저예산 작가주의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었다는 전제하에 소위 천만배우 최민식 씨가 최근 모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대중들이 영화관을 멀리하게 된 원인으로 ‘가격’을 문제 삼고 있는 것. 그러나 그는 틀렸다. ‘바보야, 문제는 질이야!’
그러고 보면, 한국영화 1000만 관객이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 걸까? 관객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얻은 권력일까?
결국 이러한 한국영화는 자본의 시녀를 자처하며, 철지난 관습적 정의를 반복해 집단의 정서를 부추긴다. 그런 다음, 1000만의 순진(?)한 대중들을 주입식 사이다엔딩으로 계몽시키기를 반복해 부를 늘려온 것이다.
기실 영화는 예술이다. 건축, 음악, 회화, 문학, 무용, 연극 등을 종합한 총체적 예술이다. 영상은 언어로서 기능하며, 관객의 지각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또한 영화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이데올로기 수단이기도 해 이미 적합한 인문학 콘텐츠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따라서 다양하게 구성된 캐릭터를 중심으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출해내며, 여기에 영상은 캐릭터들의 내적 생명력을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한 열린 결말은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며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사고력과 상상력을 길러준다.
다시 말해, 영화를 통해 관객이 ‘나’를 발견하는 게 시대정신이라는 지적이다. 언제까지 ‘우리’만을 강조·반복하고 있을 것인가? 그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발상, 그야말로 구태의연의 반복이다.
최근 영화 ‘베테랑2’가 개봉한 지 3일 만에 2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그 인기(?)가 뜨겁다. 이 뉴스를 접하며 형언할 수 없는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또 야! 언제까지 이른바 폭력을 정당화한 스토리, 사이다엔딩의 주입식 결말로 관객들을 현혹해 주머니를 털 생각인가?
바라건대, 이제는 예술영화의 비중을 늘리도록 관객, 연출자, 배우 모두가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천만배우들이여, 저 강남의 건물주로 뉴스를 타지 말고 실험적인 저예산 작가주의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