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하는 출산맘 나눔가게 -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 센터장
2024년 09월 30일(월) 00:00
우리나라 사회적 문제 중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할 사안 중 하나가 아마도 저출산 문제가 아닌 가 싶다. 2023년 기준 가임여성 1명 당 합계출산율이 0.721명으로 세계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저출산 국가가 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분유와 기저귀, 그리고 유모차나 카시트, 의류 등의 출산육아용품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양육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새롭고 신나는 기부문화를 표방하는 광주재능기부센터는 비영리단체로 지난 물품 나눔, 재능 나눔, 응원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테이블씩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테이블’, 어른들의 장수 사진촬영,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센터는 양육비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고민한 결과, 출산맘 나눔가게를 만들어 출산육아용품들을 공유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출산육아용품들의 경우 아이들이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 구입해야 하므로 애들이 커서 사용하지 않는 육아용품들은 기부하고, 현재 필요한 물품들은 배분을 받아간다면 자연적으로 자원순환 의미도 지니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유로 광주 공유센터 내에 출산맘 나눔가게를 운영을 하면서 출산유아용품들을 공유하며 출산맘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육아 정보 등을 제공하고 육아용품 장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출산 나눔가게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유모차나 카시트인 경우는 고가의 제품들이 많아 구입에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무료로 배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호응이 좋은 편이고, 장난감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주기적으로 교환해갈 수 있어서 만족도가 크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출산맘 나눔가게에는 유모차나 카시트 등을 소독할 수 있는 대형 살균 소독기가 있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또 출산맘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육아정보를 책자로 만들어 제공한다.

또 지속적으로 장터를 열어 육아용품을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돌잔치나 결혼식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센터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이나 돌잔치를 하기 힘든 가정들의 신청을 받아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혼모 아가들의 돌잔치를 개최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참과 규모에 깜짝 놀라 너무나도 행복해 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재능기부 참가자 분들이 더 큰 감동을 받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출산을 앞두고 있던 부부가 아이를 낳기 전 꼭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만만찮은 결혼 비용 때문에 포기하려 했을 때 센터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재능기부센터는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켜 저출산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따뜻한 마음과 물품을 함께 나눈 많은 이들이 있어 더욱 열심히 뛰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의 이런 노력이 지자체, 나아가 중앙정부로 이어져 동네방방 곡곡에서 아가들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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