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메고 미국행…광주 청년의원단 활동 눈길
2024년 09월 29일(일) 18:25
채은지·강수훈 시의원, 김형미·신정훈·강한솔 구의원 등 5명
뉴욕주 최초 한인 하원의원 론김에게 광주 김치대사 역할 제안
뉴욕 버스·지하철·트램 이용…市 대중교통·자전거·보행 방향성 모색

강수훈 광주시의원(왼쪽부터), 채은지 광주시의원, 론김 뉴욕주 하원의원, 신정훈 광주 북구의원, 강한솔 광주 광산구의원, 김형미 광주 서구의원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광주푸드 등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청년의원단 제공>

광주지역 청년 지방의원들이 미국에서 ‘광주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돌아왔다.

29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채은지(민주·비례) 광주시의회 제2부의장과 강수훈(서구1) 광주시의원, 김형미 서구의원, 신정훈 북구의원, 강한솔 광산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광주청년의원단’이 지난 19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 등을 방문했다.

청년 의원들은 항공권 발권부터 현장 방문까지 대행사 없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했으며, 보좌진 한 명 없이 배낭여행 스타일의 공무국외 연수를 진행헀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년 의원들은 ‘세계 도시에서 만난 광주의 내일’을 주제로 공무국외연수를 진행했는데, 광주 정신을 미국에 알리고 선진 도시로부터 여러 교훈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 의원들은 실제 뉴욕시의원과의 만남을 갖고 소상공인, 공공주택 지원, 정신 건강·경제 개발 등 주요 도시 문제 주제로 두 도시 간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공유했다. 이번 만남에는 그레이스 리(Grace Lee) 뉴욕주 하원의원, 아만다 파리아스(Amanda Farias) 시의회 원내대표, 린다 리(Linda Lee) 시의원, 산드라 웅(Sandra Ung) 시의원 사무실의 한국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또 뉴욕주 최초 한인 하원의원인 론김 의원과 변호사로 미국 의회 한국계 5인의 도전기를 다룬 다큐 초선(CHOSUN)의 전후석 감독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론김 의원은 특히 목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데다 뉴욕 내 퀸즈 플러싱 등 한인 밀집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한국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청년 의원들은 광주시가 김치 산업 육성과 김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점을 소개하고, 론김 의원이 광주 김치대사 역할 등에 적극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청년 의원들은 또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다크투어리즘 일환으로 911 메모리얼 파크와 ‘문화수도 광주’를 위한 전문 예술 극장 도입 등을 고민하기 위해 민스코프 극장도 방문했다.

청년 의원들은 마지막으로 뉴욕 버스와 지하철, 트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기 좋은 도시를 느끼고, 광주시가 강조하고 있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를 위한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채은지 부의장은 “세계 젊은 리더와의 교류를 통해 광주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자치분권의 시대에 지방정부 광주가 나아가 할 방향을 깊게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 동료 의원들과 이번 연수의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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