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품자락에 안겨 듣는 고아한 전통의 소리
2024년 09월 26일(목) 18:15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무등이 도도하다’ 28일 서석당

여성 소리꾼 ‘도도소리’ <광주문화재단 제공>

무등산의 고즈넉한 풍광 아래 위치한 공연장 ‘서석당’, 푸른 잔디와 무등산 산수가 어우러진 이곳은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상설 공연’의 신명으로 물든다. 어느덧 스물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무대 주인공은 누굴까.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 전통문화관은 토요상설 ‘무등이 도도하다’를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선보인다. 6인조 여성 국악그룹인 ‘도도소리’가 출연, 국악기와 신디사이저의 다채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국악 연주팀 도도소리는 거문고와 양금, 판소리 등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 왔다. 소리에 박혜선·주희라, 타악에 임지영 및 해금 김은비, 신디 최희선, 거문고 성유미 등이 출연할 예정.

‘민요의 향연’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영화 ‘왕의 남자’ OST ‘인연’으로 이어진다.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로 시작하는 익숙한 첫 소절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쑥대머리’와 ‘흔들리는 숲’, ‘양금 시나위’도 울려 퍼진다. ‘시르렁실근’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은 판소리 눈대목의 운치를 느끼게 한다. 이외 ‘너영나영’, ‘아리랑 연곡’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도 레퍼토리에 있다.

전통문화팀 송현민은 “‘흥취가 도도하고 흘러넘친다’는 뜻을 담은 ‘도도소리’는 이색적인 선율로 전통의 멋을 계승, 보존해 왔다”며 “색다른 국악연주를 비롯해 연희놀이, 시민을 위한 놀이마당, 한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다음 토요상설은 10월 5일 소리꾼 김근희의 ‘미산제 흥보가’로 채워진다. ‘놀부 심술부리는 대목’부터 ‘병영길 떠나는 대목’까지 부르며 정인선이 ‘김영재류 해금산조’를 곁들인다.

무료 공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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