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피해자들 증언회 국회도서관에서 열린다
2024년 09월 26일(목) 11:40
피해증언자모임 열매 ‘용기와 응답’ 30일, 광주여성가족재단 백서 발간

지난 4월 전남대 김남주홀에서 진행했던 ‘5·18 성폭력 피해자 간담회’ 장면. <열매 제공>

5·18 당시 성폭력 피해 등을 입었던 당사자들이 국회도서관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한다.

피해증언자모임 열매(대표 김복희·열매)는 성폭력 피해자 증언회 ‘용기와 응답’을 오는 30일 국회도서관 강당(B105)에서 연다. 이번 증언회는 국가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후속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선옥, 최미자 씨 등 광주민중항쟁 당시 피해를 당했던 이들이 발언자로 나서며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연대 기관으로 참여해 향후 피해사실과 활동상을 담은 백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38년만에 ‘미투 운동’을 전개해 5·18 수사관에게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렸던 김선옥(66) 씨는 ‘나의 몸과 기억이 역사의 현장’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2018년 정부 공동조사단에 가장 먼저 조사를 신청했던 최경숙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다. ‘그때 유산된 아이가 딸이었다면’, 최미자는 ‘대검에 의한 자상 피해는 말할 수 있었지만’이라는 주제로 당시 피해를 밝힐 에정이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김경례 대표이사는 “국가가 자행했던 성범죄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없었다면 영원히 잊히고 기록으로 남기 어려웠을 것이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에서도 성폭력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더 확장됐으면 한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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