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2기 리더스아카데미 - 혜민스님 ‘마음아 편안하여라’ 강연
2024년 09월 26일(목) 00:00 가가
“삶의 소소한 순간 즐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
원래 ‘좋고’ ‘싫고’는 없는데
자신이 만든 상으로 고통 자초
일상 속 작은 감사할 일 찾고
숨 고를 나만의 안식처 만들길
원래 ‘좋고’ ‘싫고’는 없는데
자신이 만든 상으로 고통 자초
일상 속 작은 감사할 일 찾고
숨 고를 나만의 안식처 만들길


혜민스님이 지난 25일 광주시 동구 호남동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2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마음아 편안하여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인생에서 궁극적인 행복은 바로 ‘마음이 편안한 것’ 아닐까요?”
지난 24일 열린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는 ‘마음아 편안하여라’를 주제로 한 혜민스님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은 진정한 행복과 마음의 평안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자리한 원우들로 가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승려인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로 유명하고, 마음치유학교 교장이자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혜민스님은 편안한 마음을 위해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분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한테 익숙한 것은 옳고 좋다고 생각하는 반면, 익숙하지 않을 때 틀리고 나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원래’ 좋고 ‘원래’ 싫은 게 결정돼 있지 않은데 자신이 그려낸 상(이미지)에 빠져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결국 고통을 자초하게 된다는 것이다.
혜민스님은 나만 옳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시키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것을 제안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예로 든 혜민스님은 “대부분의 한국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선택해준다”며 “부모가 ‘내 자식은 내가 잘 안다’는 오류를 범하게 되면 그 아이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어떤 것을 해야 행복하고 어떤 삶이 의미 있는지 잘 생각해볼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혜민스님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감사할 일을 찾는 연습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키우고, 이는 곧 큰 행복을 만드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디를 가도 항상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혼재돼 있는데 둘 중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안 좋은 것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단점만 계속 보이는 것처럼 감사한 것 역시 찾으면 찾을 수록 끝이 없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싶으면 좋은 것만 볼 수 있는 결정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혜민스님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식당에 가서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감상하지 못한다면 즐거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과 중심적으로 목표 도달을 위해 급하게 살다보니 과정 속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삶의 작은 순간들을 하나하나 음미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만의 퀘렌시아(Querencia)에 자주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퀘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경기 중 본능적으로 잠시 숨을 고르는 ‘안식처’에서 유래된 스페인어입니다. 우리 인생이 전쟁같을 때가 있잖아요. 직장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 어떤 직급이나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만의 쉴 곳이 있어야 합니다. 공원의 벤치, 카페, 성당 어디든 좋아요.”
이날 혜민스님은 평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에 못 들어 힘들다는 한 원우의 고민에 “자기 전 20분의 시간을 들여 나에게 마음껏 걱정할 시간을 허락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들을 공책에 적어 내가 노력해서 되는 일과 노력해도 안되는 일을 분류하고, 다음 날 당장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을 선별해 실천하면 묵은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람은 본래 주관적으로 좋고 싫음을 분별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습관은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해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별은 경계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감상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혜민스님은 본래의 분별하는 습관을 감사할 것을 결정하는 일에 사용하되 주관적인 분별은 내려놓고, 감상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통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광주일보 제12기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오는 10월 8일 광주시 남구 임암동 어반브룩에서 음악과 함께 가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달빛+음악’이 진행된다.
/서민경 기자 minky@
지난 24일 열린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는 ‘마음아 편안하여라’를 주제로 한 혜민스님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은 진정한 행복과 마음의 평안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자리한 원우들로 가득했다.
혜민스님은 편안한 마음을 위해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분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한테 익숙한 것은 옳고 좋다고 생각하는 반면, 익숙하지 않을 때 틀리고 나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원래’ 좋고 ‘원래’ 싫은 게 결정돼 있지 않은데 자신이 그려낸 상(이미지)에 빠져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결국 고통을 자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 혜민스님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감사할 일을 찾는 연습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키우고, 이는 곧 큰 행복을 만드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디를 가도 항상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혼재돼 있는데 둘 중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안 좋은 것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단점만 계속 보이는 것처럼 감사한 것 역시 찾으면 찾을 수록 끝이 없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싶으면 좋은 것만 볼 수 있는 결정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혜민스님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식당에 가서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감상하지 못한다면 즐거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과 중심적으로 목표 도달을 위해 급하게 살다보니 과정 속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삶의 작은 순간들을 하나하나 음미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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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경기 중 본능적으로 잠시 숨을 고르는 ‘안식처’에서 유래된 스페인어입니다. 우리 인생이 전쟁같을 때가 있잖아요. 직장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 어떤 직급이나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만의 쉴 곳이 있어야 합니다. 공원의 벤치, 카페, 성당 어디든 좋아요.”
이날 혜민스님은 평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에 못 들어 힘들다는 한 원우의 고민에 “자기 전 20분의 시간을 들여 나에게 마음껏 걱정할 시간을 허락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들을 공책에 적어 내가 노력해서 되는 일과 노력해도 안되는 일을 분류하고, 다음 날 당장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을 선별해 실천하면 묵은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람은 본래 주관적으로 좋고 싫음을 분별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습관은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해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별은 경계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감상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혜민스님은 본래의 분별하는 습관을 감사할 것을 결정하는 일에 사용하되 주관적인 분별은 내려놓고, 감상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통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광주일보 제12기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오는 10월 8일 광주시 남구 임암동 어반브룩에서 음악과 함께 가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달빛+음악’이 진행된다.
/서민경 기자 min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