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든 공연으로 사직동 단오제 빛낼 것”
2024년 09월 19일(목) 07:00 가가
사직동 활성화 앞장서는 광주 첫 성인 취타대 동아리
“단오제 때 타지역 출장 연주 아쉬워” 60~70대 20여명 결성
관악부·타악부 구슬땀…하반기 ‘동민 한마음 축제’ 공연 검토
“단오제 때 타지역 출장 연주 아쉬워” 60~70대 20여명 결성
관악부·타악부 구슬땀…하반기 ‘동민 한마음 축제’ 공연 검토
황금빛 의상을 입고 국가의 큰 행사를 할 때 선두에 나서 음악을 연주하는 취타대. 취(吹)는 부는 관악기를, 타(打)는 때리는 타악기를 의미하는 취타대는 태평소, 나발, 징, 자바라 등 악기를 불거나 치며 행진하는 전통 악대이다. 기품과 힘이 있는 취타대는 우렁차고 박력있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광주에 처음으로 성인 취타대가 생겼다. 남구 사직동이 도시재생과 사업으로 결성한 주민 동아리 취타대반이다.
지난 13일 관악부 수업을 찾아가니 입구에서부터 웅장하고 호방한 태평소 소리가 울려퍼졌다. 구슬픈 ‘아리랑’과 ‘풍년가’다. 타악부 초급반, 고급반과 관악부로 나눠 지난 6월부터 운영중인 동아리에는 주로 60~70대 주민들 20여 명이 모여 악기를 배우고 있다.
사직동 취타대 동아리는 한 주민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매년 사직동 단오제에 참여했던 주민 구용기(62)씨는 인천, 순천 등 타지역에서 온 취타대 연주를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사직동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전통문화를 지키는 선도마을로 조금은 더디더라도 우리가 직접 공연하면 의미있을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에게 전통 문화를 보여주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0여 년 전 군악대를 이끄는 태평소 소리에 매료됐던 구 씨는 관악부 수업에서 열정적으로 배우는 중이다.
수강생들은 저음과 고음에 주는 호흡이 달라 조절하는 점이 힘들지만 청량하고 신명나는 소리를 직접 선보일 생각에 주말에도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두 곡 외에도 ‘능계’와 ‘한강수 타령’을 익히고 나발과 나각 악기도 배울 예정이다.
최승아(26) 강사는 “어르신들이고 처음 배우는 악기에 진도가 잘 나갈까 걱정했는데 벌써 두 번째 곡을 완성해가고 있다”며 “공연까지 잘 마무리하고 팀으로 꾸려져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업날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타악부 수강생들도 장단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연주하기가 불편한 수강생들을 위해 주민이 직접 장구 거치대도 만들었다. 타악부는 전체적인 선율을 펼치는 장구와 꽹과리 장단을 익힌 후 용고, 징, 자바라 악기를 배운다. 타악부 신영화 강사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꿈꾸며 열의를 갖고 지도하고 있었다.
송선옥(여·70) 강상영(73) 부부는 “사직동 희경루에서 노란 옷을 입고, 깃발을 들고 직접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악부와 관악부는 ‘아리랑’, 타악부 솔로 ‘용고마칭’, ‘풍년가’, 타악 인사 굿까지 한 편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김정우 주무관은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사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취타대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는 25회 수업 이후 하반기 ‘동민 한마음 축제’에서 결과 발표회 공연을 검토 중이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지난 13일 관악부 수업을 찾아가니 입구에서부터 웅장하고 호방한 태평소 소리가 울려퍼졌다. 구슬픈 ‘아리랑’과 ‘풍년가’다. 타악부 초급반, 고급반과 관악부로 나눠 지난 6월부터 운영중인 동아리에는 주로 60~70대 주민들 20여 명이 모여 악기를 배우고 있다.
사직동 취타대 동아리는 한 주민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매년 사직동 단오제에 참여했던 주민 구용기(62)씨는 인천, 순천 등 타지역에서 온 취타대 연주를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수강생들은 저음과 고음에 주는 호흡이 달라 조절하는 점이 힘들지만 청량하고 신명나는 소리를 직접 선보일 생각에 주말에도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두 곡 외에도 ‘능계’와 ‘한강수 타령’을 익히고 나발과 나각 악기도 배울 예정이다.
최승아(26) 강사는 “어르신들이고 처음 배우는 악기에 진도가 잘 나갈까 걱정했는데 벌써 두 번째 곡을 완성해가고 있다”며 “공연까지 잘 마무리하고 팀으로 꾸려져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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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부가 신영화(오른쪽에서 두번째) 국악강사와 함께 장구와 꽹과리를 연주하고 있다. |
송선옥(여·70) 강상영(73) 부부는 “사직동 희경루에서 노란 옷을 입고, 깃발을 들고 직접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악부와 관악부는 ‘아리랑’, 타악부 솔로 ‘용고마칭’, ‘풍년가’, 타악 인사 굿까지 한 편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김정우 주무관은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사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취타대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는 25회 수업 이후 하반기 ‘동민 한마음 축제’에서 결과 발표회 공연을 검토 중이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