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목포·순천대 통합 공동 의대 추진을
2024년 09월 19일(목) 00:00 가가
전남지역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동부권 순천대와 서부권 목포대를 통합해 공동 의대를 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에 고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또한 목포대와 순천대는 모두 국립대로서 비교적 통합이 용이하고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기회에 양 대학을 통합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지역 정부 추천 용역 수행기관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최근 도민공청회(6회)와 여론조사, 대학 설명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 결과, 의대를 한 곳에 선정한 뒤 동·서부권에 2개의 대학병원을 신설하는 ‘1대학 2병원’안을 제시했다. 의대 입학정원은 오는 2026학년도 타 지역 거점국립대 의대 정원 규모를 고려하면서 지역의 의료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내외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1대학 2병원’안은 그동안 여론의 흐름상 유력한 설립 형태로 거론됐지만 공동 의대 추진은 전혀 새로운 방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용역기관은 전남 동부·서부 모두 의대와 부속병원이 필요하고, 정부가 국립대학 간 통합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양 대학이 통합을 약속한다면 공동의대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양 대학이 ‘대학통합 전제 공동의대 추진 확약서’를 제출하면 선정위가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의대와 부속병원 건립까지는 수년에서 10년 가까이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의대 추진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도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모 과정에 크고 작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만큼 모든 절차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