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노동자 한달만의 장례식
2024년 09월 11일(수) 19:40 가가
장성 한 학교에서 에어컨 설치하다 온열질환으로 사망
원청·하청업체 대표 분향소 찾아 사과…재발방지 약속
원청·하청업체 대표 분향소 찾아 사과…재발방지 약속
장성의 한 학교에서 에어컨설치 작업 중 온열질환으로 숨진 20대 노동자<8월 19일자 광주일보 6면>의 장례식이 한 달만에 치러진다.
사고 책임자들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온 유족이 원청인 삼성전자 오치오 한국총괄 부사장, 발주처인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등의 사과를 받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오 부사장과 하청업체 대표는 11일 광주시 북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마련된 청년 노동자 A(27)씨의 분향소를 찾았다.
오 부사장은 고인의 모친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조사한 뒤 폭염대책 등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A씨 모친은 “재발 방지 대책을 잘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지켜보겠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하청업체 대표도 유족에게 사죄를 했고, 이날 오후 김 전남도교육감도 분향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과했다.
유족은 이에 따라 분향소를 철거하고 12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4시 40분께 장성군 남면의 한 중학교에서 에어컨 설치작업을 하다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유가족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아들이 당일 오후 4시 40분께 에어컨을 설치하다 밖으로 뛰쳐나가 구토를 하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면서 “사측 관계자들이 아들을 발견했지만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부모에게 ‘데리고 가라’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회사 관계자들은 아들이 쓰러지고 1시간 가량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상태가 위독한데도 그늘로 옮기거나 응급조치를 하는 등 보호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발주처, 원청, 하청업체 중 단 한 곳도 책임을 지거나 사과를 하지 않자 유족은 장례를 미루고 광주고용노동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사고 책임자들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온 유족이 원청인 삼성전자 오치오 한국총괄 부사장, 발주처인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등의 사과를 받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오 부사장은 고인의 모친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조사한 뒤 폭염대책 등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A씨 모친은 “재발 방지 대책을 잘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지켜보겠다”고 응답했다.
유족은 이에 따라 분향소를 철거하고 12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4시 40분께 장성군 남면의 한 중학교에서 에어컨 설치작업을 하다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하지만 발주처, 원청, 하청업체 중 단 한 곳도 책임을 지거나 사과를 하지 않자 유족은 장례를 미루고 광주고용노동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