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車)를 만나면 손을 들어 소통해요 - 김미순 전남도 안전정책과장
2024년 09월 10일(화) 21:30 가가
해마다 이맘때면 4년전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생각나 눈시울이 젖는다. 시어머니는 추석마다 내 주먹만한 송편을 빚고, 문어를 삶고, 간재미회를 준비해 놓으시고 자식들을 기다리셨다. 시어머니라기보다는 친정 엄마 같은 분이셨다. 그런 시어머니께서 70세를 갓 넘어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7년 동안을 병석에 누워계시다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시어머니의 교통사고로 필자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없다”고 말한 알베트 카뮈의 말에 공감이 간다. 최근 필자가 교통사고 예방업무를 맡게 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도로교통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에서 2551명(전남 218명)이 ‘부조리한’ 죽음을 맞았다. ‘차대사람’ 사고로 859명, ‘차대차’ 사고로 1041명, ‘차량단독’ 사고로 650명, ‘철길건널목’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이 중 ‘차대사람’ 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로횡단 중에 419명, 차도 통행 중에 135명, 길가장자리구역 통행 중에 28명, 보도 통행 중에 24명, 기타 지역에서 253명이 사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세 명 중 한 명이 ‘차대사람’ 사고로 사망했고, ‘차대사람’ 사고 사망자 중 절반 가까이가 도로횡단 중에 발생했다. 전남지역에서도 작년 한 해 도로횡단 중에 22명이 사망하고, 45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남도는 바닥형 보행신호등 확충 등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사업’, 무신호 횡단보도 LED 조명 설치 등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사업’, 보행자 전용길 조성 등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 등 보행자 안전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또 전남경찰청, 전남교통연수원과 ‘보행교통 안전문화 확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차를 만나면 손을 들어 소통해요(차·만·손 운동)’도 그중에 하나이다. 차·만·손 운동은 보행자가 도로횡단 시 운전자에게 도로횡단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전달하는 운동이다.
단순히 손을 들고 건너는 것만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작년 8월 서울역 부근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실험한 결과, 도로횡단 시 손짓을 했을 때 차량 일시 정지비율이 89.5%로 조사됐다. 57차례 실험한 결과 51번 차량이 멈춰 선 것이다. 보행자의 손짓에도 그냥 지나친 경우는 6건에 불과했다. 보행자의 적극적인 횡단의사 표시가 사고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차·만·손 운동은 어떻게 실천하면 될까? 먼저 보행자는 첫째, 도로를 건너기 전 좌우를 살핀다. 둘째, 다가오는 차량을 향해 손을 90도로 뻗는다. 셋째, 운전자와 눈맞춤하며 손바닥을 보인다. 넷째, 차량이 멈추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면 된다.
반면, 운전자는 첫째, 도로를 횡단하려는 보행자가 보이면 서행한다. 둘째, 보행자가 통행의사를 표시하면 일시 정지한다. 셋째,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건너면 조심해서 지나가면 된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삼색 신호등은 1920년에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관인 윌리엄 포츠가 발명했다. 신호등의 발명으로 보행자는 이전보다 더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무신호 횡단보도다. 우리 주위엔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무신호 횡단보도도 많다.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보행자 유무와 관계없이 그 외 지역에서는 보행자가 통행하려고 할 때 무신호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 그러나 운전자가 보행자의 횡단의사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차·만·손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손을 들고 횡단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자. 우리가 드는 손이 운전자에게 신호등의 ‘적색(정지) 신호’와 같은 의미를 전달할 것이다. 차를 만날 때 손을 들고 소통하면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단순히 손을 들고 건너는 것만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작년 8월 서울역 부근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실험한 결과, 도로횡단 시 손짓을 했을 때 차량 일시 정지비율이 89.5%로 조사됐다. 57차례 실험한 결과 51번 차량이 멈춰 선 것이다. 보행자의 손짓에도 그냥 지나친 경우는 6건에 불과했다. 보행자의 적극적인 횡단의사 표시가 사고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차·만·손 운동은 어떻게 실천하면 될까? 먼저 보행자는 첫째, 도로를 건너기 전 좌우를 살핀다. 둘째, 다가오는 차량을 향해 손을 90도로 뻗는다. 셋째, 운전자와 눈맞춤하며 손바닥을 보인다. 넷째, 차량이 멈추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면 된다.
반면, 운전자는 첫째, 도로를 횡단하려는 보행자가 보이면 서행한다. 둘째, 보행자가 통행의사를 표시하면 일시 정지한다. 셋째,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건너면 조심해서 지나가면 된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삼색 신호등은 1920년에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관인 윌리엄 포츠가 발명했다. 신호등의 발명으로 보행자는 이전보다 더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무신호 횡단보도다. 우리 주위엔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무신호 횡단보도도 많다.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보행자 유무와 관계없이 그 외 지역에서는 보행자가 통행하려고 할 때 무신호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 그러나 운전자가 보행자의 횡단의사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차·만·손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손을 들고 횡단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자. 우리가 드는 손이 운전자에게 신호등의 ‘적색(정지) 신호’와 같은 의미를 전달할 것이다. 차를 만날 때 손을 들고 소통하면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