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8개 소년소녀합창단의 미성 가을밤 수놓아
2024년 09월 09일(월) 15:05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4회 광주시 소년소녀합창제’
28일 광주예술의전당… 연합 합창곡 및 드라마 OST 등

왼쪽 위부터 ‘광주 CBS소년소녀합창단’, ‘광주 송원초등학교합창단’, ‘광주파랑새합창단’ 및 특별출연하는 ‘광주사랑의부부합창단’.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나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광주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 ‘광주송원초등학교합창단’ 등 지역 소년소녀합창단 8개 팀이 모여 때묻지 않은 미성(美聲)을 선사한다. 총 326명에 달하는 대규모 출연진이 아름다운 앙상블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상임지휘 권기원)이 ‘제4회 광주광역시 소년소녀합창제’를 오는 28일 오후 7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광주·전남 지역 소년소녀합창단 및 부부합창단, 장애인합창단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권기원 지휘에 맞춰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주를 찬미하라’로 막을 올린다. 루마니아 출생의 헝가리 작곡가인 레벤테 죈죄시가 시편을 기반으로 창작한 곡이다. 다양한 화음이 돋보이는 ‘Wah bah dah bah doo bee’도 울려 퍼진다. 이 곡은 권 지휘자가 안동소년소녀합창단에 재직할 당시 선보였던 작품이다.

이어 나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박의영)은 현대작곡가 gyorgy orban의 ‘Gloria’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를 들려준다. 마오리족의 사랑 노래인 ‘포카레카레 아나’는 6·25 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군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뒤, 연가로 번안되며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 평생에 가는 길’, ‘비추게 하리라’는 광주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지휘 양정은)의 목소리에 실린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Fiat Domini 소년합창단(지휘 백정빈)은 로버트 프리즈만의 ‘아베 마리아’, 정보형 곡 ‘푸른 꿈을 꾸는 새’를 부른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오는 2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4회 광주광역시소년소녀합창제’를 펼친다. 특별공연을 포함해 총 8팀 326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공>
“그의 사랑 서로 나누면서 항상 믿음 충만하리라/(…)/ 같은 소망 나누면서 우리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주에 대한 사랑을 인류 보편의 가치로 확산하는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지휘 이현숙)의 ‘모두 기뻐해 모두 감사해’도 울려 퍼진다. 편곡에 이복남.

친숙한 아리랑들을 하나로 구성한 ‘아리랑 모음곡’도 레퍼토리에 있다. 밀양, 진도, 경기, 강원 등 다양한 지역 아리랑에 투영된 민족의 정한이 모음곡 형식으로 어우러져 특유의 감각을 자아낸다.

오병희 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영국의 작곡가 칼 젠킨스 곡 ‘아디에무스’는 광주송원초등학교합창단(지휘 김지연)의 목소리에 실린다. 그중 라틴어로 “우리가 다가올 것이다”라는 의미를 지닌 노래 ‘아디에무스’는 2018년 모 TV 광고 등에 삽입, 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BGM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광주파랑새합창단(지휘 김창식)’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드라마 OST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SBS에서 상영한 이승기, 신민아 주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OST ‘여우비’는 가수 이선희 원곡으로 알려졌으나 합창의 감성으로 재해석된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 미도와 파라솔이 함께 부른 ‘슈퍼스타’도 울려 퍼진다. “괜찮아 잘될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라는 가사는 희망의 메시지를 환기하기 충분하다. 이외 특별 출연하는 광주사랑의부부합창단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

공연의 막은 소년소녀합창단 7개 전체 인원이 들려주는 연합 합창곡 ‘웃는 나 웃는 날’(박진영 곡)으로 내린다. 지휘는 광주교대 및 조선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살레시오초 교감을 역임한 김춘수 지휘자가 맡게 된다.

권기원 상임지휘자는 “갈수록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지역 소년소녀 합창단원들이 한데 모여 기량과 재능을 펼치는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인재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하는 합창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니 관객 여러분의 큰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석 5000원, 티켓링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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