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의 미덕, 벌 받는 뺑파와 심봉사의 해학담
2024년 09월 08일(일) 14:30 가가
국립남도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초청 21일 진악당
심 생원은 딸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자신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자, 종일 울며 지낸다. 이때 옆 마을의 뺑파라고 하는 행실이 사나운 자가 ‘심 봉사가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꼬드긴다. 뺑파는 옛 애인인 황칠이를 불러 심 봉사 몰래 밀회를 즐기고, 그의 재산을 갈취한다.
그러던 중 황성에서 맹인 소리 잔치가 열리고 소리를 잘하던 심 생원은 행사에 초청을 받아 소리꾼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를 방해하기 위해 뺑파는 황칠이를 우승시키기 위한 공작을 펼친다. 소리잔치 우승자는 누구이며 심 봉사는 오매불망 심청과 재회할 수 있을까.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이 초청공연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를 오는 21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연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예술감독 김차경)을 초청해 1981년 만들어진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을 현대적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문배도가 걸려 있는 성황당에 굿판이 펼쳐지는 ‘여는 마당, 무당 굿’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제1장 ‘뺑파의 자진 출가’와 2장 ‘뺑파와 황칠이의 재회’로 이어진다.
심 봉사가 황성으로 떠나면서 줄봉사들과 즐거운 놀이를 펼치는 ‘심 봉사 황성 가다’, 호랭이가 뺑파에게 천벌을 주는 ‘호랭이의 심판’은 각각 3~4장의 주제들이다. 끝으로 5장 ‘부녀 상봉’과 전 단원들이 춤을 추는 ‘닫는 마당, 나는 미씨 뺑 전북 뺑파’로 막을 내린다.
뺑파가 심봉사 마음을 휘둘렀다가 버린 후 호랑이에게 벌을 받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짠한 여운을 남긴다. 뺑파 역에 심세미, 심봉사 역에 김도현, 이외 박현영(황봉사), 최현주(심청), 이충헌(황제) 등이 출연.
김차경 예술감독은 “날것의 힘이 담겨 있는 뺑파전에는 캐릭터의 생명력, 노랫가락의 살아 있음이 느껴진다”며 “아니리 어느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무료 관람(만 5세 이상), 국악원 홈페이지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이 초청공연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를 오는 21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연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예술감독 김차경)을 초청해 1981년 만들어진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을 현대적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뺑파가 심봉사 마음을 휘둘렀다가 버린 후 호랑이에게 벌을 받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짠한 여운을 남긴다. 뺑파 역에 심세미, 심봉사 역에 김도현, 이외 박현영(황봉사), 최현주(심청), 이충헌(황제) 등이 출연.
김차경 예술감독은 “날것의 힘이 담겨 있는 뺑파전에는 캐릭터의 생명력, 노랫가락의 살아 있음이 느껴진다”며 “아니리 어느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무료 관람(만 5세 이상), 국악원 홈페이지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